[2017신년기획]6070재태크, 가계 구조조정부터 시작하라
[2017신년기획]6070재태크, 가계 구조조정부터 시작하라
  • 이순영
  • 승인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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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3159명. 우리나라 100세 이상 노인 인구다.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는 10년 후면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비중 20%)에 진입한다. 현 중년세대의 절반이 97세까지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운이 좋아 60세에 은퇴해도 40년의 여생을 보내야 하는 시기다. 인생 '이모작'이 아닌 '삼모작', 어쩌면 '사모작'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장수가 일상이 되는 100세 시대, 6070세대가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내기 위한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투자로 자산을 늘리려는 노력보다 잘 지키고 잘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6070재테크, 가계자산 구조조정부터=100세 시대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 안정된 노후가 뒷받침 돼야 한다. 칼 팔레머 코넬대학교 인간생태학 교수가 지난 2008년부터 5년동안 60세 이상 1100여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87%가 안정된 노후생활을 행복한 인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우리나라 노인문제 1위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압도적 1위다. OECD 2016한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2014년 기준)은 48.8%로 OECD 평균(12.1%)보다 4배나 높다. 노후대비가 미흡하다 보니 고령층일수록 경제행복지수 평가도 현저히 낮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연령대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이 29.3점으로 가장 낮았고 50대가 36.8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대(46.5점)와 30대((42.7점)에 비해 크게 낮다.

수입보다 지출이 큰 상황에서 안정된 노후를 위한 6070세대 재테크 전략은 가계자산의 구조조정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빚을 안고 퇴직했다면 최대한 부채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가정 경제를 압박하는 자녀의 결혼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자녀들을 분가시킨 노부부가 부채를 안은 채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집부터 줄여야 한다. 강창희 트러스톤연금포럼 대표는 "일본의 경우 노부부만 남거나 혼자가 되면 보통 18평에서 20평 정도에 산다"며 "자녀리스크와 더불어 부동산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일거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을 지킬 수 있을뿐 아니라 퇴직 후 생기는 부부간의 불화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가능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자원봉사든 취미활동이든 자기 형편에 따라 뭔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상품, 공격적이기보다 보수적으로=오래 사는 만큼 보다 많은 노후 생활비가 필요하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이상 국민이 노후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활비는 월평균 178만원(부부기준). 일정한 소득 없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반해 은행예금은 1% 남짓으로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생활비로 은행 이자만 바라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6070의 금융상품 선택은 지키는 전략이 최우선이다. 원금 보호를 위해 정기예금 가입은 필수다. 비중은 전체 자산 가운데 70% 가량이 일반적이다. 현금 흐름을 위한 월지급식 보험상품이나 ELS(주가연계증권)상품도 고려해 볼만하다. 김진호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팀장은 "6070세대의 경우 대체로 부동산을 정리하고 현금 자산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다"며 "매달 월수입이 나올 수 있는 월 지급식 보험 상품이나 ELS(주가연계상품), 즉시연금으로 노후 생활을 즐기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조금 높은 수익률을 얻기 원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펀드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수 있다. 김현수 우리은행투체어스 강남지점 PB팀장은 "과거 국제 금 시세를 살펴볼 때 현재 금값은 무릎 정도 수준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로 하락했던 금값이 연초 들어 반등하고 있어 금 펀드에 투자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의료비로 '새는 돈' 막아라....'건강관리' 필수=6070세대에게 재무적 자산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재테크는 철저한 건강관리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후 쓰는 의료비는 평생 의료비의 50% 수준이다. 대비하지 않으면 결국 생활비에서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 뿐 아니라 건강만 허락한다면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도 있고 바빠서 젊을 때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이나 봉사도 시작할 수 있다. 건강이 바탕이 돼야 연금이나 보험 등 금융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강창희 대표는 "몸이 이곳 저곳 아프기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60대에는 필히 간단한 실손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순영 기자 lsymc@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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