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은 청산 위기…면세점 도미노?
동화면세점은 청산 위기…면세점 도미노?
  • 박주연
  • 승인 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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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 특허 남발 출혈경쟁, 사드보복 유커 감소에 추락
- 면세점시장 구조조정 불가피…업계 "시기만 남아"

1973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동화면세점은 풋옵션(매도청구권) 행사한 호텔신라에 지난해 12월 715억원을 돌려주지 못해 이달 23일까지 1차로 기한이 연장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동화면세점의 모기업인 롯데관광개발은 돈 대신 담보 주식 등 경영권을 넘기려고 하지만 호텔신라가 거부하고 있고, 대신 경영권을 살 사람도 없어 청산 위기에 몰린 것이다.

44년 역사의 국내 1호 시내면세점은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동화면세점의 위기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기댄 정부의 무리한 면세점 확장 정책의 문제점이 실제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5년 특허제도가 도입된 이후 정부는 세 차례 입찰을 통해 9개의 신규 특허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2015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개로 불과 2년만에 두배 넘게 늘어났다.

시장 과포화에 따른 출혈경쟁은 불 보듯 뻔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유커를 데려오기 위해 가이드에게 주는 송객 수수료는 10%에서 30%까지 치솟았고 몸값이 더 높아진 명품 브랜드들의 갑질도 심해졌다.

여기에 사드 악재까지 가세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자국 단체관광객에 대해 규모 감축, 쇼핑횟수 제한, 전세기 불허 등의 보복성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면세점들은 좌불안석이다.

신규 면세점들은 지난해 이미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추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80년대 말의 재판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영업 자유화 조치로 1989년 29개까지 늘었던 면세점은 주 고객인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불과 1년만에 10개로 쪼그라들었다.

따라서 면세점시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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