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하니 수익률 '껑충'
자사주 매입하니 수익률 '껑충'
  • 김원규
  • 승인 201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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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원규 기자] 큰 이슈가 없이 지루한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주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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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이 올해 각각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전날까지 평균 수익률은 5.5%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 2%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두배가 넘는 수치다.

이같이 자사주 매입에 따른 상승은 배당 확대 등 대표적인 주주 환원책으로 꼽히며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를 매입하면 대부분 주가가 상승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4~2016년까지 약 3년간 5차례의 자사주를 취득한 가운데 4번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1월29~4월14일까지 3조1227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주가는 13% 상승했다. 이어 지난해 4~7월 2조1300억원을 살 동안에는 주가가 17.6%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해 7~9월 기간에는 1조8800억원 어치를 샀고 이 기간 주가는 2% 올랐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24일 자사주 매입 신고 이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달 26일 장중 2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이후 4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자사주 매입 기간을 차익 실현에 이용하고 있는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하기로 밝힌 바 있다. 전날까지 삼성전자 자사주 취득ㆍ체결 금액은 4006억원, 삼성전자우는 803억원이다.

최근
도 보통주 330만 주와 우선주 7만 주 등 총 337만 주의 자기주식 취득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자금은 총 3344억원으로 취득 기간 중 주가가 오르면서 당초 예상한 금액보다 12%(365억원) 증가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삼립은 지난달 4일 이후 86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는 14% 넘게 상승하며 반등 중이다.

자동차 차체 자동용접 설비에 강점이 있는 우신시스템은 지난 1일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주가가 22% 뛰기도 했다. 성보화학은 작년 영업이익이 2015년 보다 60% 줄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 달 20일 자사주 취득 공시를 했고 이후 3.7% 주가가 올랐다.

자사주 매입은 대개 배당보다 더 자주 이뤄지는 등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많아 개인 투자자에게도 호재로 인식된다. 기업 입장의 경우에도 오너 지배권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주이익 환원 방식으로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올해 코스피에선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꼭 주가 부양 덕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와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사주 매입 효과가 미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산업과 엔에스쇼핑은 공시 이후에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산업은 지난해 신규수주는 3조9510억원으로 2015년 5조5080억원과 비교해 28% 감소했고, 같은기간 엔에스쇼핑도 지난해 4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에도 주가가 대거 하락하는 등 무조건 호재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실적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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