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 털어낸다… 아파트 분양 '봇물'
지방선거 전 털어낸다… 아파트 분양 '봇물'
  • 이정 기자
  • 승인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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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정 기자]

<앵커멘트>

연초 분양 일정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제히 아파트 물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비수기를 앞두고 건설사들의 물량 털어내기가 이어지면서 주춤했던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이는데요. 건설·부동산부 이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앵커1> 이 기자, 다음 달 분양 시장에 큰 장이 선다면서요?

기자1> 네, 다음 달 전국에서 모두 4만7000여 가구의 분양 물량이 쏟아집니다.(부동산114)

지난해 같은 기간(2만 3658가구)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인데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2만8062가구(전국 물량의 60%), 지방에선 1만901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역 별로는 경기(1만 8787가구)의 물량이 가장 많고, 서울(7591가구)이 두 번째로 물량이 많습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과천과 성남, 하남에도 분양을 앞둔 단지가 많습니다.

지방에서는 부산(5701가구)에 공급 물량이 집중됐습니다.

민간임대 아파트인 '부산신항만사랑으로부영(2∼4블록 총 2015가구)'과 '구평중흥S-클래스(66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고요.

대구(4천92가구)에서는 '대구연경금성백조예미지(711가구)', '힐스테이트범어(414가구)', '국가산단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3.0(775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외 경남 2천728가구, 충남 2천98가구, 전남 1천189가구, 울산 851가구, 강원 788가구, 경북 786가구, 충북 777가구가 분양됩니다.

앵커2> 특히 대형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많은 것 같은데요?

기자2> 네, 그동안 분양일정을 미뤄온 대형건설사들이 이번 주부터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쏟아냅니다.

오늘(23일) (주)한라 부평 한라비발디의 청약접수를 시작으로 25일 대림산업 ‘e편한세상 인창 어반포레’, 26일 쌍용건설 ‘김해 쌍용예가더클래스’ 등 이번 주에만 전국 16곳에서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모두 3055가구의 청약접수가 진행됩니다.

주요 건설사들이 6월 예정된 지방선거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조정하면서 5~6월 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2>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로또 단지’에 최대 수백 대 1의 경쟁률도 나오고 있다는데, 반대로 지방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요?

기자2> 네, 여전히 될 곳만 되는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방의 미분양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한 34개 사업장 중 12곳만이 미달을 면했는데요. 제주에선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청약 제로 단지'도 나왔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모두 5만 933가구로 지난 2011년 3월(5만 483가구)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4만3049가구)와 비교해도 약 18% 늘어난 수치인데요.

준공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5년여 만에 8000가구를 넘어섰습니다.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공급 물량도 늘어나면서 당분간 지방 신규 분양시장의 고전이 예상됩니다.

 

앵커3> 상황이 이렇다보니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중단한 곳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3>네, 특히 대형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 건설사들이 막판까지 다른 사업지의 일정을 보며 분양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여파로 지방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되면서 입주 물량이 많거나 미분양 우려가 큰 곳들 위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신건영은 당초 이번 달과 다음 달 분양 예정이었던 평택 소사벌 아너하임186과 천안청당동 휴먼빌의 일정을 미룬 상태이고, 한신공영 역시 양산주진동한신더휴의 분양 일정을 연기한 상탭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분양 일정을 꼼꼼하게 살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전화인터뷰]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청약일정을 조정하는 부분이 잦아졌습니다. 5월부터는 특별공급에 대한 청약자격도 제도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꼼꼼히 체크하셔야 되겠고요 청약일정도 수시로 바뀌니까 관심지역, 관심대상을 해당 건설사에 확인하시면서 일정을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앵커> 네, 대형 건설사의 '알짜 물량'이 많이 나오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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