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이건희 기자]
서울 도심권 3번째 규모 사무실인 써밋타워 매각의 우선협상자가 SK텔레콤으로 결정되었다. 써밋타워는 을지로 4가에 위치한 연면적 4만4천평 규모의 사무실로 시행사인 한호건설과 대우건설이 2007년 공동 출자하여 추진 중인 장기 개발사업이다.
SK텔레콤은 본사 조직 일부와 관계사들을 통합하여 제2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등 사세를 더욱 확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통합 사옥 수요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정 거래가격은 9천억원 수준으로 평당 2천만원 내외로 알려졌다. 최근 도심 오피스 공실율 증가 등 악재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매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또한 대우건설은 본 사업으로 대규모 보증 제공 등 사업 위험성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대우건설 투자자에게 배당 이익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써밋타워 입찰은 SK텔레콤-코람코 자산신탁 컨소시엄 외에도 KT AMC-BC카드 컨소시엄,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 간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BC카드의 경우 지난 몇 년 간 신사옥 확보를 선언하고 오피스 시장에서 많은 건물주들을 애태우며 결정을 미루다 전격적으로 써밋타워 매수를 결정하고 입찰에 참여하였으나 아쉽게도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금번 써밋타워 입찰 이후 BC카드의 행보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으로 써밋타워는 대우건설의 신사옥과 SK텔레콤의 제2사옥으로 동시 활용되며 지역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서울 도심의 대규모 재개발 상업지역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재개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우건설과 한호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세운 구역 내 추가 사업에 대한 계획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 최영태 차장에 따르면 양사는 세운6구역 내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는 대형 주상복합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올해초 관련사업의 수주를 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신규택지공급 중단 등 건설사의 신규 사업지 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도심재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도심 재개발사업을 통해 신사옥을 마련하고, 성공적인 사업을 마무리한 대우건설이 도심재개발사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