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열풍에 빠진 증권가…중소형사는 울상
‘수수료 무료’ 열풍에 빠진 증권가…중소형사는 울상
  • 송현주 기자
  • 승인 2018.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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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생 수수료 무료 이벤트’ 첫 등장
NH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 이달 31일까지 이벤트 실시
기존 3~5년 동안 수수료 면제에서 혜택 범위 확대
“고객의 수익률 제고 및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 증대”
대형사 중심 시장 재편… 일각서 우려 제기
중소형사, 주식 중개 수수료 차지 비중 커
금융투자업계 “상품유치에 따른 경쟁 부추길 수 있어” 지적

[팍스경제TV 송현주 기자]

(앵커)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평생 주식 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신규 고객을 확보해 펀드 판매, 디지털 자산관리(WM) 서비스 제공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대형사 위주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어 중소형사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를 시작한 데 이어 삼성증권이 이달 31일까지 평생동안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년 간 무료였으나 혜택을 파격적으로 높여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간 증권사들은 수수료율을 낮추거나 3~5년 동안 수수료를 면제 혜택을 제공했지만 지난해 NH투자증권이 평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기간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수수료 무료 혜택 경쟁에 가담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수료 무료 경쟁은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형사들은 업무 다변화를 통해 수익변화를 꾀할 수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여전히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형사들은 자기자본이 열악해 다양한 수익구조를 가질 수 없어 주식거래 수수료 등 기본적인 수익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수수료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결국은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게 사실”

금융투자업계도 증권업계 무료수수료 경쟁에 대해 같은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중소형사 관계자]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들에게 있어서 이런 부류들은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형사들은 훨씬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자본력도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이러한 수수료 경쟁을 버텨낼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지만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영업포트폴리오 그리고 자본금융도 작은 수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료 경쟁이 격화됐을 때 거기에 대한 부담은 훨씬 더 클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무료 마케팅 경쟁이 지나친 상품판매 경쟁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중소형 증권사들은 한숨부터 내쉬고 있습니다. 갈수록 대형사들의 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팍스경제TV 송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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