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양우건설이 지난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내부거래를 통해 달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열사와 특수관계자에 자금을 지원하면, 시행사는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습니다. 보도에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우건설이 매출 1조원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2011년까지 매출 1338억 원의 비교적 규모가 작은 건설사였지만, 2013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시공능력 47위의 1군 건설사로 성장했습니다. [시공능력평가액 7008억 원, 지난해 61위]
하지만 이런 양우건설의 외형 성장에는 고삼상 회장 일가 지분 소유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해 양우건설 매출의 상당 부분은 계열사와 특수관계자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나왔습니다. [전체 매출 7937억 원, 계열사 매출 2459억 원, 비중 31%]
특히, 정호건설(1594억 원)과 광문개발(864억 원) 두 곳에서만 24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내부거래 비중 87.3%]
두 회사 모두 고 회장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소유한 곳으로, 양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양우내안애'의 시행을 맡고 있습니다. [정호건설, 고삼상 회장의 딸 고애림 지분 60% 보유/ 광문개발 고삼상 회장의 아들 고광정 지분 100% 보유]
내부 자금거래도 빈번하게 이뤄졌습니다.
양우건설이 지난해 6개 계열사에 대여한 자금은 모두 980억 원.
이 자금으로 택지를 확보해 분양사업을 시행하면, 다시 양우건설은 시공을 맡는 방식으로 수익을 불렸습니다.
양우건설이 이렇게 내부거래에 집중하는 건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을수록 경영 안전성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중견건설사까지 성장한 양우건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팍스경제TV 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