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건물만 지으면 끝? 아이들 건강은 뒷전인 포스코건설
[단독] 건물만 지으면 끝? 아이들 건강은 뒷전인 포스코건설
  • 이건희 기자
  • 승인 2018.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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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건희 기자]

(앵커)

여러분의 아이가 공사장이 내다보이는 교실에서 공부한다면 어떨까요.

대책을 요구하는 학부모 측과 건설사가 갈등을 겪는 동안 공사 분진에 노출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건희 기자입니다.

 

(앵커)

상황이 어떻게 된 건가요?

 

(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호원초등학교가 문제의 현장입니다.

화면에 보이시는 것처럼 수업 중인 교실 창문 밖 너머로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포스코 건설을 비롯한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하는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입니다.

아이들은 공사 먼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한빈 / 호원초등학교 재학생)

공사장이 있기 전까지는 미세먼지도 별로 없었고 부담없이 놀 수 있었는데, 저거(공사장)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아져서 힘들어지고 저희 반에 비염 앓는 친구 몇 명 있는데 많이 힘들어하고...

 

(앵커)

그렇군요.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텐데요. 학교에는 어떤 대책이 마련돼있나요.

 

(기자)

현재 학교는 일반 교실에만 공기청정기가 배치돼있고, 도서관과 음악실을 비롯한 특수 교실에는 공기청정기가 배치가 돼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학부모 운영위원회는 아이들의 교육권과 정서 안정을 위해 공기 청정기 등을 건설사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지연 위원장 / 호원초등학교 운영위원회)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들어와있는데요. 공기 청정기 미세먼지 농도가 80마이크로미터 이상만 돼도 나쁨인데, 평균 100마이크로미터. 높을 땐 120마이크로미터까지 올라간 날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미세먼지 속에서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운영위원회와 포스코건설 사이 갈등입니다.

운영위와 포스코건설이 협의를 시작한지 어느 덧 3개월이 지났는데요.

현재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협의가 늦춰지는 동안 애꿎은 아이들만 미세먼지를 마시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협의가 늦어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운영위원회 측은 건설사가 합의안을 지키지 않은 채 이행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운영위원회에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운영위가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며, 요구 사항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협의 진전이 없다고 항변합니다.

이런 가운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4개 회사가 합의를 이뤄야하는 상황까지 겹쳐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환경부나 인허가 관청인 동안구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환경부나 인허가 관청은 미세먼지 피해에 대해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공사장 내부에 공사 먼지 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지만, 공사장 밖으로 나가는 미세먼지에 대해선 해결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소음과 달리 미세먼지는 피해 기준도 없고, 피해가 확인되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동안구청 담당 공무원)

그거에 대한 법적인 규제 사항은 없어요. 대기환경법으론 없어요.

(환경부 담당 공무원)

결과(공사장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구제수단을 마련하고 있진 않고, 시설관리기준을 지켰을 때 그런 결과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게 시설 관리 기준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그런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는 거죠.

 

현상황에서 운영위와 건설사가 기대볼 수 있는 건, 자체 합의나 환경부 산하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을 거치는 방법 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걱정되는데요.

아이들의 학습권을 위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합니다.

지금까지 이건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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