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우디 신규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 선정
한국전력, 사우디 신규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 선정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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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400MW급 2기 규모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 예비사업자 선정
주요 원전 강대국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과 경합 예정

 

한국전력공사 CI [사진=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한국전력공사 CI [사진=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한국전력(대표이사 사장 김종갑)이 1400MW급 2기 규모의 사우디 신규 원전 건설 예비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우디 신규 원전사업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2009년 UAE원전사업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경쟁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 방식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요 원전 강대국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한국전력은 사우디 원전수주를 위한 입찰정보요청서(RFI Request For Information, 사업 발주자가 사업자 선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후보 사업자들에게 요청하는 사업역량에 대한 정보요청서)에 대한 답변서를 지난 2017년 12월에 제출하였고, 올해 초에는 사우디 평가단의 국내 원전시설 실사응대 및 현지 설명회 개최를 통해 한국 원전산업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사우디는 원전 건설 역량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을 예비 사업자로 선정하였고, 향후 사업조건 협상을 통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예비 사업자 지위 확보는 한국이 원전 강대국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적·상업적 측면에서 사우디의 요구 조건을 충족함으로써, 향후 최종 계약자로 선정 될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전은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원전 역사상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인접한 사우디는 ‘VISION 2030’ 경제·사회 개혁 계획 하에 현재 90%에 이르는 석유 의존도를 약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장기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하여 사우디는 2030년까지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최초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이 사우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한다면, 아랍에미리트 원전 이후 9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이자, 중동지역 원전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와 한전을 비롯한 원전 산업계는 지난 10년간 UAE 사업수주 이후 제2 원전수주를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우디 원전사업의 최종계약자 선정시 국내 일자리 창출 및 원전산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5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의 접견을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원전수출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3, 5월 2차례에 걸친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장관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은 지난 10여년 동안 본 사업 발주에 대비하여 사우디 현지에서 원전 산업 로드쇼 개최(3회), 원전 협력 MOU 체결, 원전 산업전시회 개최 등을 통하여 사우디 원자력 유관기관과 긴밀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

한국은 성공적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경험,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경제적인 건설비가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전은 이를 앞세워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에 사우디측이 요청한 RFI(정보요청서)에 대하여 한국원전산업의 역량을 담은 1,500 페이지에 달하는 RFI답변서를 제출했다.

한전은 올해 1월 방한한 사우디 평가단을 맞아, 한국의 원전산업 역량과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였으며, 사우디측은 만족감을 표명했다.

또한 한전은 지난 2월에 사우디현지 설명회를 개최하여 사우디측의 주요한 의문사항인 한국형 원전의 기술성, 사업수행 계획, 사우디와의 원전협력 방안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했다.

한전은 사우디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우수한 기술에 대하여 확신을 갖도록 하였으며, 사우디의 요구에 부합하는 현지화 방안과 기술전수 및 인력양성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더불어 사우디는 한전이 현재 사우디와 환경이 유사한 UAE에서 한국형 원전을 성공적으로 짓고 있다는 점을 평가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러시아 등 경쟁국들은 사우디 원전사업을 중동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상징적 사업으로 인식하고 적극적 수주전을 펼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향후 사우디 원전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하여, 정부와 원전산업계의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등 한국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본 사업 수주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원전산업계의 지속 성장과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수년 내에 순차적으로 준공될 UAE원전사업의 인력과 노하우를 계승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라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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