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오늘 KB금융지주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주총에선 노조 측이 제안한 안건이 통과할 것인지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안건 통과가 이루어졌는지, 또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정윤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노조가 제안한 두 가지 안건, 통과됐나요?
(기자)
두 가지 안건 모두 부결됐습니다.
먼저 노조가 제안한 제 3호 의안, 사외이사 신규 선임의 건은 출석 주식수 대비 찬성률이 17.73%를 기록하며 통과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이 3호의안은 KB노조가 경영권 견제를 위해서 사외이사를 추천해 선임 안건을 올린 것입니다.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은행권 최초로 노조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노조가 제안한 또 하나의 안건인 정관변경의 건은 노조 측이 현장에서 안건을 철회했습니다.
노조는 이 안건을 수정해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다시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정관변경의 건은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내에서 윤종규 회장을 배제하자는 내용입니다.
이 안건에 대해선 세계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반대 의견을 내고 KB금융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반대 의사를 내면서 통과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앵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신규 선임 건은 어떻게 됐나요?
(기자)
먼저 윤종규 회장 연임이 확정됐습니다.
제 1호 안건이었던 윤 회장의 연임 건은 출석 주식 수 대비 98.85% 찬성률을 기록하며 통과됐습니다.
윤 회장의 연임 안건이 통과되고 한 주주는 윤 회장이 한 번 더 KB금융을 이끌어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켜주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힘써주길 바란다며 1호 안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2호 안건이었던 허인 KB국민은행장 선임건도 사전의결권 주식 수 76.22% 중 찬성률이 99.85%로 통과했습니다.
허인 행장은 KB국민은행에서 영업그룹대표 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 등을 역임하는 등 은행 내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주주는 허 행장이 IT부문 경험이 있어 4차 산업에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과거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내부와의 소통을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허 행장의 임기는 내일부터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입니다.
(앵커)
정기자, 그런데 오늘 임시주총의 현장, 아수라장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장분위기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주총 시작부터 현장에선 고성이 오고가 매끄러운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KB노조는 출석 주식수에 이의가 있다며 사측에서 강제로 주총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종규 회장의 연임 안건이 통과한 이후에도 노조는 윤종규 회장이 선출된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며 연임을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노조가 발언할 때, 일부 주주는 노조의 말을 막거나 노조가 큰소리 치다가 기업이 산으로 갈까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한 주주는 이 자리가 노사협의의 장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의 장이라고 강조하며 소란을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정회 시간에는 노조를 옹호하는 주주와 노조를 비판하는 주주가 격하게 다투기도 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앵커)
정말 혼란스러운 주주총회가 됐겠군요.
주주총회가 끝나고 이번에 연임이 확정된 윤종규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들었습니다.
윤 회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네 일단 노사갈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오늘 주총에서만 봐도 노사간의 사이가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윤 회장은 현재 잡음이 나오긴 하지만 노조와 차츰 의견을 수렴해나가면서 잘 해나갈 것이라며 생산적인 이야기는 받아들이고 설득해야할 부분은 설득해나가면서 상생파트너로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향후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윤 회장은 동남아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쪽은 늦게 진출했지만 앞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고 최근들어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경쟁사보다 먼저 진출한 만큼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캄보디아에서 디지털뱅킹을 실험하고 있는데 캄보디아 모델이 검증되면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은행, 금융업 분야에서 과감한 M&A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금융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채용비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습니다.
윤 회장은 금수저가 취업의 기회를 얻어서 다른 이의 기회를 뺏는 일을 초래하지 않게 해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강조하면서 채용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HR부서에서 잘 감독하고 있고 면접 때도 개인적 친분으로 면접을 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면접 당일 조 편성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일은 허인 행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힌다면서요?
윤종규 회장과 허인 신임 행장이 이끄는 KB금융은 앞으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