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자이 입주 예정 주민 ‘촛불시위’까지 벌여
- GS건설, “임원 상주하며 문제 해결 노력”
[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앵커멘트]
지난해 부영은 경기도 동탄의 아파트 하자 문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로 인해 부영은 부실시공 건설사라는 낙인까지 찍혔는데요. 이번에는 명품 아파트를 강조하는 GS건설이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명품은 마무리가 뛰어나야 한다" 강조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옛 발언이 무색하다는 불만까지 터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배기자. 먼저 허창수 회장의 발언. 시간이 제법 지난 만큼 다시 한번 되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예. 그러니까 지난 2010년 5월입니다. 8년 전 이야기인데요.
허 회장은 GS그룹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한 '가치창조 포럼'에서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평범한 비유가 있듯 명품은 마무리가 뛰어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영도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좋은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도 실행 단계에서 완성도를 충실히 확보하지 못하면 절대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그런데 벌써 8년 전 허 회장의 말이 또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최근 포항에 GS건설이 지은 자이 아파트 때문입니다.
포항 자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4층 연면적 25만 제곱미터 규모로 모두 12동, 1,567가구와 부대 시설, 복리 시설을 갖춘 대규모 아파트입니다.
분양 당시 가구별 단가는 3.3㎡에 950만 원대로 포항 내에서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주를 한 달여 앞두고 입주 예정자들이 하자 점검을 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초 진행된 1차 사전점검과 2차 점검 사진들인데요. 마감재가 파손된 것은 물론 벽지나 장판 부실, 계단 파손, 옥상 균열, 베란다 난간 부실시공 등 여러 문제가 발견된 겁니다.
지난해 부영이 경기도 동탄 아파트 하자 문제를 두고 홍역을 앓은 바 있는데, 입주민들은 이와 비슷한 상황이 포항 자이 아파트에서도 발생했다며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포항 자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
“1군 업체들이 집을 지으면 저희는 준공할 때까지 기다리면 집을 잘 지어줄 것으로 알았거든요. (지난해) 부영이나 이런 일들(하자 갈등)은 저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기자) 입주자들은 세대마다 평균 서른 건이 넘는 하자가 있었다며 GS건설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그리고 GS건설이 입주자 성향을 분석해 자료를 만들었다는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은 화를 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촛불시위까지 벌이며 GS건설이 하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같은 주민들 요구에 GS건설은 어떤 대응책을 마련했나요?
기자) 최초 문제 제기가 있었을 때 GS건설 측은 재시공을 요구하는 입주 예정자 요구에 대해서는 단 두 가구를 제외하면 부실시공이 아닌 만큼 재시공은 어렵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문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는데요.
실제 임원이 현장에서 상주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화인터뷰] GS건설 관계자 (음성변조)
“원래는 그렇게 현장에 이슈가 있다고 해서 담당 임원이 내려가고 그러진 않는데 그곳 현장 이슈가 워낙 커지다 보니까 담당 임원이 내려가서 그분이 수면 밑에서 분명히 움직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을 통해서 이른 시일 안에 관계 개선하고 ”
앵커) 오래전이라고는 하지만 그룹의 총수가 어떤 일이든 꼼꼼한 마무리가 필요하단 취지로 임직원들에게 주의를 부탁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하자 문제야 시공 과정에서 항상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이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더 중요한데, GS 측은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입주 예정자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입주민들은 허 회장이 강조했던 명품론에 대해 헛웃음마저 보이는 실정입니다.
[전화인터뷰] 포항 자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
“건축은 한땀 한땀 혼과 정성으로 해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아름답게 될 텐데. 저희가 볼 때는 GS 건설은 돈벌이에 급급하고 하청업체들에게 지나친 고통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쪼록 입주민들 의견에 GS건설이 조금 더 귀를 기울여서 “명품은 마무리가 뛰어나다.”라는 허창수 회장의 말을 증명해주길 기대합니다. 배태호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