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율 높여라”… 건설사 마케팅 총력전
“입주율 높여라”… 건설사 마케팅 총력전
  • 이정 기자
  • 승인 2018.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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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정 기자]

[앵커]
요즘 새 아파트들 보면 불 꺼진 집, 꽤 많다고 합니다. 주택시장 경기가 위축되고 대출도 까다로워지면서 빈 집이 속출하고 있는 건데요. 현재 주택시장상황부터 건설사들의 대응전략까지 취재기자와 함께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지방은 주택시장상황이 안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접했는데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도 미입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요? 현재 상황부터 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주택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7월) 기준 전국 주택 입주율은 77.6%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0월(81.9%)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입주경기와 분양경기 모두 수개월 째 저조하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양 및 입주여건을 판단하기 위해 분양실적과 분양전망, 예상분양률, 분양마케팅 현황 등을 조사해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와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로 발표합니다. 

지난주에 8월 실적치와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3개월 연속, 입주경기실사지수는 5개월 째 60선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7월 입주경기실사지수와 8월 전망치가 소폭 오르긴 했는데, 이건 7월에 예정된 전국입주물량(3.1만호)이 전달보다 1만호 준데 따른 착시효과로. 여전히 실적치와 전망치가 60선에 머무르고 있어 입주경기는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4집 중 1집 꼴로 입주자가 없어 비어있다는 건데, 왜 미입주율이 높은 건가요? 

[기자]

입주물량에 신규 분양물량까지 결국 공급의 과잉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먼저 올해 하반기, 전국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모두 22만 2천679가구가 예정돼 있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11만 1044가구가 입주하는데요. (서울 1만 1181가구, 수도권 5만 9050가구, 지방 5만 1993가구) 

여기에 상반기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의 이슈로 분양이 미뤄진 단지들이 대거 분양을 앞두고 있어서 미입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미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이 많은데 이기자 말대로 입주물량에 신규분양까지 추가로 공급되면 지방상황은 더욱 나빠지겠네요,

[기자]

네,  지방의 입주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전국 입주예정물량은 3만 4천 가구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인데요.

하지만 지방입주예정물량만 2만 2천 가구에 달해 전체물량의 64%가 지방에 집중됐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대규모 물량이 집중된 충북, 강원, 경북 지역에 대해 기존주택매각·세입자 확보여건 개선 등 입주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박홍철/주택산업연구원 책임 연구원
"특히 8월에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민간분양 단지의 입주가 예정된 경기와 세종·충북, 강원, 경북, 부산 등의 지역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사업자는 시장모니터링과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앵커]

미입주율이 높아지면 우려되는 상황들도 많아지겠네요.

[기자]

일단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 주인들은 입주를 포기하거나 지연배상금을 내면서 입주를 미루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입주율이 낮아지면 잔금 회수가 안되고 그만큼 비용보전이 안되니 재무부담이 커집니다.

[전화인터뷰]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방의 중소건설사 같은 경우에는/잔금이 큰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사업장에서(그런 문젝 발생하면) 기업자체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어서..

입주물량 폭탄으로 급매물이 늘면 자연스럽게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화인터뷰]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기존에 믿고 분양을 받았던 입장에서 입주시점에서 텅텅 단지가 비면 불리한 점들이 생기죠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고 미입주가 나면 단지 이미지 자체가 안좋아지니까 매매가가 떨어질 수 있고 재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죠. 

[앵커]  

재정적인 문제를 위해서라도 입주율을 높여야할텐데 건설사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입주전후 하자보수관리를 강화하며 계약자를 붙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6800세대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한숲단지'에서 다양한 입주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자접수, 대출, 세금, 입주 서포트 등의 입주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특히 대출이 있는 세대의 세입자 한해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해줘 전세금을 떼이는 일이 없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GS건설도  다음달 스카이시티자이의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과거 서울 대치동과 부산 연산 자이갤러리에서만 운영하던 입주 전담부서를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운정의 입주를 앞두고 하자 보수관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아파트 입주 전 입주자가 직접 방문을 해서 내부 마감 상태들을 점검할 수 있는 '힐스테이트데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의 이런 노력들이 얼마나 효과를 낼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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