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 지반침하... 대우건설 사과했지만, 주민은 ‘불안’
서울 가산동 지반침하... 대우건설 사과했지만, 주민은 ‘불안’
  • 배태호
  • 승인 2018.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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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새벽,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로 지반 침하
- 아파트 주민, ”대우건설 복구 공사 불성실“
- ”아파트 방면으로 토사 유실 방지위한 추가 대책 필요”

[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앵커멘트]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8월 31일 새벽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대형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 도로가 가라앉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피스텔 공사 현장의 흙막이 벽체가 붕괴 되면서 땅이 내려 앉은 것인데요.공사를 맡은 대우건설이 주민들에게 사과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과 함께 불만이 고조된 상황입니다. 건설부동산부 배태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배 기자. 먼저 이번 사고 간단히 정리를 해주시죠.

[기자] 예. 사고가 난 곳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입니다. 20층에 달하는 높은 아파트와 불과 10여 미터 거리의 도로가 가라앉은 겁니다.

이 아파트는 1,500세대 가까이 사는 대형 단지입니다. 아파트 단지 옆 도로 일부가 31일 새벽에 순식간에 꺼져버린 것입니다.  

그 크기가 가로 30m, 세로 10m, 깊이가 6m 규모로 확인됐습니다. 한창 자고 있을 시간인 31일 새벽 4시 35분쯤 사고가 났습니다. 

[현장인터뷰] 서울 금천구 지반침하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자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서 천둥소리 비슷한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밖으로 나와서 일단 시계를 봤더니 4시 반 정도였고, 창문을 내다보는데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아서, 무슨 소리인가 하고 저쪽 건너편을 보니까 축벽과 도로가 무너진 것이죠.“

[기자] 이날 사고로 지반이 침하 된 바로 앞 동 주민 70여 세대는 물론 인근 동에 사는 주민까지 새벽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요. 전문가 조사 결과 추가로 지반이 꺼지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단은 한숨을 돌린 상황입니다.

[앵커] 사고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예. 지반침하 된 곳 바로 앞에는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오피스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는데요. 대우 측은 “폭우로 인해 공사장 흙막이 벽체가 붕괴되면서 사고가 났다.”며 어제저녁 주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대우 측에서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는 거절했고 “정확한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쪽에 과실이 100%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부분적으로나마 대우 입장에서는 집중 호우에 따른 천재지변으로 인한 원인이 컸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도의적인 측면에서 대우 측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부분들이 있었기에 사과한 것이라고 대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여기에 “빨리 복구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고, 이렇게 된다면 빠르게 이번 주 내에 땅을 다 메우고 안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 같은 사과에 대해 주민들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주민들은 대우건설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금은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특히, 오늘 아침 현장 복구 인원이 20여 명 정도로 많지 않았다며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달라는 민원을 대우 측에 넣었다고 주민들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주민 불안과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장인터뷰] 서울 금천구 지반침하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지금 20여 명 정도 밖에 투입이 안 된 상황에서 인원이나 장비 더 보강해야 하지 않냐? 폭우가 더 쏟아진다는데...이렇게 물으면 안심시켜 드리고 언제부터 어떻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장비가 없다. 인력이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주민 불안을 더 키우는 것이죠. 가뜩이나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한테...“

[앵커] 오늘 오전 배태호 기자가 현장을 직접 둘러봤잖습니까? 복구는 신속하게 되고 있었나요?

[기자] 일단 지반침하가 벌어진 곳은 어느 정도 메워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비가 내릴 것을 대비해 흙이 쓸려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수포 작업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현장 안쪽에는 여전히 제법 많은 물이 고여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물웅덩이를 주변 흙으로 메우고는 있었지만, 공사장 내부 흙으로 웅덩이를 메우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아파트 쪽 땅을 판 곳으로 축대를 더 튼튼히 쌓을 것도 주문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다른 업체 공사와 비교가 된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인터뷰] 서울 금천구 지반침하 연장 인근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고층 아파트가 바로 옆에 있으면 더 튼튼하게 해야 하잖아요. 튼튼하게 안 하고 지지대 몇 개, H빔 몇 개 세우고 작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안일하게 공사를 한 것 아니냐“

[앵커] 아무쪼록 더 큰 피해 없이 주민들이 마음 편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추가 대책이 마련되어야겠습니다. 배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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