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홈' 안방상륙...국내 AI스피커 시장 '화들짝'
'구글홈' 안방상륙...국내 AI스피커 시장 '화들짝'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8.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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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구글이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을 국내에 출시하고, 국내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습니다.

이통3사와 포털 사업자가 주도하는 국내 AI스피커 시장에 글로벌 경쟁자가 등장하며, 국내 시장 재편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주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박기자, 구글이 내놓는 '구글홈' 기존에 있는 AI 스피커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기자)

구글홈이 다른 AI 스피커와 차별화된 점은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한다는 것입니다.

구글홈은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보이스 매치' 기능을 지원하는데요. 예를들어 사용자가 2명일 경우 사용자의 목소리를 각각 인식해서 별도로 설정할 필요 없이 그 사용자에 맞게 일정을 알려주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식입니다.

 

다중언어 모드도 지원하는데요. 한글로 말하면, 한글로 대답하고 영어로 말하면 영어로 대답합니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입니다.

아울러 NHN벅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의 음악 콘테츠를 음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인 명령어에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내가 노래 가사만 알고 그 노래제목이 떠오르지 않은 경우 노래 가사를 읊으면 노래 제목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헤이 구글,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엔 넌 변했지. 노래 제목이 뭐지?" 라고 물어보면 "G드래곤의 삐딱하게입니다" 라고 답을 해주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구글은 구글홈 출시를 기념해 음원 등 콘텐츠 서비스 사용률 확대를 꾀하고자 유튜브 프리미엄 6개월 이용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뒀고요. 크롬캐스트가 TV에 연결돼 있는 경우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AI스피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성인식이나 자연어를 처리하는 능력인데요. 이 부분에서 구글홈은 그동안 한국어 인식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 시연을 통해 확인해 본 구글홈은 기존 시중에 나와 있는 AI스피커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한국어 인식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다만 AI스피커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사용자와 나누는 대화가 많을 수록 품질이 향상되는 식인데요.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전무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구글 어시스던트가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기계학습과 빅데이터를 통해 한국어 인식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문맥까지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김 전무가 "올해 추석은 언제야?" 라고 물은 뒤 "내년은?" 이라고만 해도 구글홈이 정확하게 답했습니다.

다만, 구글이 지난해 9월 AI 소프트웨어 구글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어 DB는 아무래도 기존의 국내 AI 스피커 DB 보다 부족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가전제품과의 연동은 어떻습니까?

 

(기자)

 

연동되는 가전제품은 국내에서는 LG전자의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호환돼 음성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브런트의 블라인드 엔진을 통해 블라인드를 음성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고요. 코웨이, 경동나비엔, 필리스 등의 제품들도 연동됩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는데요.

김 전무는 "구글은 언제나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면서  “현재 미국에서는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연동되게 설정되어 있으며, 삼성전자는 물론 다양한 기기 제조사들과도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전무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전무 : 저희가 개발하는 음성인식 기술, 자연어 처리 능력, 거기에 머신러닝을 이용한 다양한 기술들에 인공지능을 합쳐서 만든 기능이 구글어시스턴트고 이 구글홈은 구글어시스턴트를 집에서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 구글 홈입니다. 아직 AI 시장이라는 것은 이제 열리고 있고 시작되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어떻게 한국 유저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지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구글홈이 한국에 출시되면서 불꽃튀는 AI 스피커 전쟁이 점화되겠네요. 경쟁사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같은 해외 유명 IT사업자가 국내 인공지능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결국 기존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의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켜 일반 고객은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가 구글 쏠림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고요.

또 다른 관계자도 "구글이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내놓는지에 따라 시장에 변화가 올수도 있을 것 같다" 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기술적인 면에서는 국내 AI 스피커보다 몇 일, 몇 달 앞선 수준이라 앞으로 국내 AI 스피커도 도입될 기능들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며 "하지만 유튜브를 경쟁력 삼아서 그 프로모션이 소비자의 구매욕구와 맞아 떨어질지는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현재  KT 기가지니의 경우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SK텔레콤은 인공지능이 접목된 조명 기기인 ‘누구 캔들’을 선보이며 디바이스 풀을 확대한 바 있는데요. 아직 시장을 선점했다고 평가받는 업체들이 없는 상황 속 구글이 어시스턴트를 무기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만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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