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증시 핫 키워드] '개미무덤' 신라젠, 임직원 스톡옵션 시세차익만 '수천억원'
[박철성의 증시 핫 키워드] '개미무덤' 신라젠, 임직원 스톡옵션 시세차익만 '수천억원'
  • 박철성 기자
  • 승인 2017.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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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6개월간 13배 급등
◈신라젠 세력, 대규모 통정(자전)거래 통한 시세조종, 차익 실현 中!
◈거래소·금감원 등, 철저한 조사·관리 감독 요구될 듯
◈공매도 놀이터로 전락한 신라젠! 개미 대피령

[팍스경제TV 박철성 기자]

 

▲신라젠이 바이오주 거품 논란, 그 중심에 섰다.
▲신라젠이 바이오주 거품 논란, 그 중심에 섰다.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시장의 중론이다. 코스닥 바이오주 신라젠(215600·대표 문은상)이 너울성 장세를 연출해 이른바, ''개미 무덤'이 되고 있다는 것.

 

반면, 주가 급등에 따라 신라젠 임직원의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 시세차익이 3천억 원을 넘어섰고, 회사는 눈덩이 적자상태지만, 주식장사로 돈방석(?) 앉게 됐다.

 

신라젠은 치과의사 출신 문은상 대표가 설립했다. 신라젠은 올해 3분기 영업 손실 9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상장 이후 지금까지 이익을 낸 적이 없다. 직원 수도 48(2017년 기준)에 불과하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은 -372억 원을 기록 중인 매출이 거의 없는 3년 연속 적자기업이다. 2014년 연결기준 영업 손실은 -152억 원이었고, 2015년은 -238억 원, 지난해에는 -468억 원이었다.

 

더욱이 신라젠은 아직 허가 받은 의약품이 없다. 당분간 적자 탈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데도 신라젠 주가는 21일 장중 152,300원을 찍었다. 지난 5월까지도 1만 원대에 머무르던 신라젠 주가는 6개월간 13배 가까이 급등했다.

 

 

▲신라젠 일봉 그래프. 주가가 급등했던 신라젠이 최근 3거래일 만에 -29.74%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신라젠 일봉 그래프. 주가가 급등했던 신라젠이 최근 3거래일 만에 -29.74%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21일에는 시가총액(시총)1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총 규모로는 현대중공업(009540·82천억 원)KT(030200·77천억 원) 등 한국 경제 공룡들의 시총을 앞질렀다.

 

문제는 신라젠 주가 급등에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신라젠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물론, 항암제 신약후보 물질 펙사벡의 간암 환자 대상 글로벌 3상 순항 기대감을 보드에 내걸었다는 분석 보고가 존재하기는 한다.

 

 

▲신라젠은 홈페이지를 통해 ‘펙사벡’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신라젠 홈페이지 캡처)
▲신라젠은 홈페이지를 통해 ‘펙사벡’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신라젠 홈페이지 캡처)

 

 

 

실제로 신라젠 연구소 측이 의료전문매체와의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약 펙사벡이 신장암에도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주가도 순식간에 급등모드로 태세 전환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신라젠의 최근 주가 상승이 이익 성장 기반은 아니라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한마디로, 주로 신약 개발 기대감만 기대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고, 일부 전문가는 신라젠의 현 주가상황이 상식을 벗어났다는 지적마저 내놓고 있다.

 

 

▲24일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같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24일 키움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같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시세조종을 노린 대규모 통정거래(자전거래)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급격한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고 있는 신라젠 주가를 둘러싼 의혹의 눈길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거래소와 금감원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리 감독도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키움증권 도표를 보면, 신라젠은 연일 대규모의 약속된 거래, 즉, 통정거래(자전거래) 의심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24일 KB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동일하다.
▲24일 KB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동일하다.

 

 

 

▲24일 NH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동일하다.
▲24일 NH투자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동일하다.

 

 

 

▲24일 미래대우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동일하다.
▲24일 미래대우증권 계좌를 통해 발생한 신라젠 통정거래(자전거래) 현장. 사전에 서로 약속된 거래이기에 매수·매도 상, 거래의 시·분·초가 동일하다.

 

통정거래는 세력들 내부에서 해당 종목의 주식을 주고받으며 마치 대량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속이는 거래수법이다. 때문에 통정거래는 시장을 교란하고, 시세차익에 따른 부당이익을 취하기 때문에 증권거래법상으로 금지되고 있다.

 

통정거래는 사전에 매수·매도자끼리 가격과 거래시간을 미리 정해 놓고 주식을 매매하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세력이 통정거래를 통해 주가를 원하는 가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통상 시세조종을 노린 통정거래의 경우 한두 개의 증권사가 동원된다. 하지만, 신라젠의 경우 매 거래일 4~5개의 특정 증권사 계좌가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는 상태다.

 

 

 

▲24일, 신라젠 1분봉 그래프. 이날 실제 체감 낙폭은 -16.4%였다.
▲24일, 신라젠 1분봉 그래프. 이날 실제 체감 낙폭은 -16.4%였다.

 

 

 

신라젠 주가는 24, 종가 기준 107,000원으로 마감했다. 만약 전고점(21일 장중, 152,300)에 매수했다면 불과 3일 만에 -29.74%의 손실이다. 그 정도면 개미로선 버티기 힘든 손실 폭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24일 장중 고점은 128,000. 장 종료 직전, 동시호가에서 31만여 주가 쏟아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이날만 놓고 볼 때 -16.4%의 낙폭을 체감해야 했다. 이쯤 되면 멀미 날 정도다. 신라젠의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세력들의 이익 실현 물량과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손절 물량이 뒤엉켰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阿鼻叫喚), '개미 무덤'이 되고 있다.

 

개미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점이다.

 

한편 신라젠 임직원들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가 급등에 따라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 시세차익이 3천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라젠의 우리사주 시세차익은 600억 원 이상, 스톡옵션은 3천억 원 이상이다.

 

지난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라젠 임직원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우리사주 567,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정가는 주당 15천 원이다.

 

신라젠은 지난 23, 124,3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종가를 반영한 신라젠 우리사주 수익률은 1,200%, 시세차익은 6206천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단순 환산하면 우리사주 수익이 1인당 평균 144천만 원이다.

 

신라젠 임직원의 스톡옵션 시세차익 규모는 이를 훨씬 추월한다.

 

신라젠 임직원이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은 총 2739천 주. 행사가격은 3천 원(10만 주)부터 3500(139천 주), 4500(233만 주), 11천 원(20만 주)에 분포한다.

 

23일 종가기준 시세차익은 총 3천억원을 넘어선다.

 

스톡옵션 중 10만 주는 3천 원에, 139천 주는 3500원에 바로 행사할 수 있다. 행사가 4500원인 233만 주는 내년 324일부터, 11천 원인 20만 주는 201934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신라젠은 다음 달 우리사주 물량과 함께 전환사채(CB)가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다.

 

신라젠 전환사채는 174억 원 규모로 지난해 1~2월 발행됐다. 주식 전환가는 15천 원이다.

 

신라젠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하자 지난 10,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해당 신라젠 전환사채는 오는 27일 주식으로 전환된다.

 

전환된 주식은 다음 달 6일부터 매각할 수 있다. 신라젠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시점과 같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라젠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데 따라 이 중 상당 부분이 매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시장에 물량 폭탄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지난 21일부터 신라젠 공매도가 급증추세다. 이러다 공매도 놀이터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신라젠 공매도가 급증추세다. 이러다 공매도 놀이터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신라젠 공매도 놀이터(?)로 전락하나

 

신라젠의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매도 물량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문에 ‘공매도 놀이터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1월부터 24일까지 1974,833주의 공매도 물량이 발생했고, 전체 거래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은 1.73%에 달했다.

 

이는 전달 1월부터 31일 기준 1627,312주의 공매도 물량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347,521주의 공매도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가야 이익을 보는 구조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통상 공매도 세력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이 타깃이다.

 

이 투자방식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의 치고 빠지는전략은 자칫 증시 리스크 확대와 시장 왜곡,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공매도 세력의 90% 이상은 외국인 투자자다.

 

신라젠은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점때문에 투자 심리가 매도 방향으로 향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클 수 있다.

 

문제는 신라젠이 실적보다는 성장성에 대해 기대로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빨리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한다.

news2020@pax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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