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무제한 로밍서비스에 숨겨진 '제한'
이통사 무제한 로밍서비스에 숨겨진 '제한'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7.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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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로밍데이터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여름 휴가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통신사들도 로밍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인데요.

정작 데이터 제공량은 크게 개선되지 못해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박주연 기자

 

(기자)

네. 정부 과천청사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현재 통신사들이 내놓은 로밍서비스,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로밍서비스는 하루 단위로 일정액이 부과되는 단기형과 3일이나 5일 이런 식으로 일정기간을 묶어서 요금을 매기는 장기형이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1일 무제한 요금제'는 100MB까지는 초고속으로 이후에는 2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SK텔레콤은 1일에 9900원 KT와 LG유플러스는 1만1000원입니다.

장기요금제의 경우에는 '1일 무제한 요금제'보다 저렴하지만 데이터 제한 용량을 다 쓰면 200Kbps의 서비스 조차 없는데요. 이 서비스의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0일간 2GB를 제공하고 6만9300원, KT는 유럽,호주,뉴질랜드,미국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28일 상품이 2GB에 4만4000원정도입니다.

 

(앵커)

데이터 제공량이 그렇게 턱없이 부족한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루 만원가량을 내고,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무제한 로밍서비스를 이용했지만 과거 3G보다도 통신속도가 느려 답답했다는 해외 여행객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데이터 1MB이면 카카오톡 40자 내외에 문자 1000건, 구글 지도 통한 장소 1~2회 검색, 인터넷 검색 20회 검색 정도를 할 수 있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요금제가 100MB 제공이니 얼핏보면 데이터 제공량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국내 LTE스마트폰 이용자의 월 데이터 사용량이 6.5GB거든요. 하루 평균으로 따지만 225MB인데, 지금 1일 무제한 요금제는 평소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쓰는 데이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죠.

해외 자유여행의 경우, 구글 지도 검색에 인터넷 검색 게다가 숙소에서 쉴 때 동영상을 보는 경우도 있을텐데 이 모든 것을 고려 했을 때는 턱없이 부족한 겁니다.

 

(앵커)

100MB까지 초고속이고 이후에는 2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 않나요?

 

(기자)

문제는 이 200kbps라는 속도가 사용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속도가 느리다는 것입니다.

음원 스트리밍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 속도가 320kbps 정도거든요. 이를 감안하면 음악 듣기는 커녕 기본적인 웹서핑도 불편한 수준입니다.

2016년 기준으로 3G 망의 전송속도가 5.59Mbps 인데 200kbps에 비하면 약 29배 빠른 것이고요.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던 한국인입장에선 해외에 나가면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여행객들의 불만이 있으면, 분명 통신사도 이 부분을 개선하려고 들텐데요.

요금을 합리적으로 하되 데이터량을 더 늘려서 제공할 순 없는 건가요?

 

(기자)

통신사 관계자에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현재 데이터 요금은 이미 해외 주요 통신사들과 합의를 거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국내 통신사가 마음대로 올리거나 내리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해외망을 빌려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 주요 통신사들의 합의가 필요하고, 수수료나 기본적인 서비스에 드는 비용 등 여러 가지 부분들을 따져 가장 합리적인 요금을 도출해내다 보니 그런 기준이 정해졌다는 것인데요.

로밍요금을 절감할 방법을 위해 KT는 한.중.일 통신 3사 간 와이파이 로밍 무료 서비스를 연내에 추진하기로 하는 등 여러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앵커)

그럼 여행객은 해외 이용시 로밍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까요?

 

(기자)

인터넷의 주 사용목적이 지도나 간단한 웹서핑 정도이면 단기 요금제도 적절히 활용 가능합니다.

다만, 현지에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해야하는 여행객이라면 로밍서비스를 신청하기보다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카드를 구매하는 편이 훨씬 저렴한데요.

우리가 유심카드를 선택할 때 걱정하는 것이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이잖아요. 그런데 이 문제는 출국 전 해외 유심카드를 판매하는 곳을 찾아 국내에서 구매하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포켓 와이파이를 임대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요.

포켓 와이파이는 현지 LTE,3G 와 같은 현지 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하는 단말기로 하루에 6000원에서 7000원이면 빌릴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나 캐나다 일부 지역 상품에서는 추가 요금이 발생할 있고요. 포켓와이파이의 요금이 항공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비행시간을 포함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은 염두해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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