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배틀 ⑮] Grabity, 스마트폰 이용한 경량화 블록체인
[블록배틀 ⑮] Grabity, 스마트폰 이용한 경량화 블록체인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8.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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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유진 기자]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데이터로 이뤄진 블록이 연쇄적으로 이어져있는 구조를 말한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안에는 비트코인이 처음 탄생한 이후로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모든 내역이 담겨있다. 이런 투명함과 무결성이 블록체인 화폐의 가치와 직결된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한편으로 상당한 문제점을 야기하기도 한다. 데이터가 계속 쌓이기 때문에 전체 블록의 용량이 커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데이터 용량은 170GB를, 이더리움의 용량은 1TB를 넘어섰다. 데이터 용량의 문제는 결국 거래 속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그래비티(Grabity)는 26일 방영된 블록체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블록배틀'에 출연해 이 문제를 해결한 자신들의 플랫폼에 대해 발표했다. 스마트폰 등 간이 컴퓨팅 자원들을 다량 확보하고 트랜젝션(거래) 처리를 분업화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용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충분히 많은 양의 노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드란 블록체인 거래 기록에 이상이 없는지 검증하는 컴퓨터를 말한다. 그래비티 플랫폼 위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가정용 PC 등이 노드로 기능할 수 있다. 

같은 컴퓨터지만 모두가 같은 노드의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임장원 그래비티 대표는 "노드의 종류는 세 가지"라며 "모든 분산원장의 원본을 가지고 무결성 검증을 한 후, 동기화시키는 역할은 중앙의 슈퍼노드가 전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비티 플랫폼에서 거래가 발생하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용 PC들은 매크로 노드나 마이크로 노드가 된다. 이들의 역할은 주변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기록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것이다. 이들 컴퓨터들은 어느정도 블록이 쌓이면 분산 원장들의 내역을 정산해서 가장 첫번째 블록(제네시스 파일)에 덮어쓰고 원장 원본을 슈퍼 노드로 전송한다. 이렇게 되면 슈퍼 노드에는 대용량의 블록들이 생기더라도 각각의 매크로 노드와 마이크로 노드에는 부담스러운 크기의 블록들이 쌓이지 않는다. 

임 대표는 "지속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의 형태를 고민하다가 이런 구조의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전력과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지만 이렇게 노드를 분업시키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플랫폼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은 이렇다할 성공사례가 없는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 등 노드 역할을 하는 모바일 기기가 상당히 많은 연산을 처리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비티 역시 기기 발열이나 배터리 저하 문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소비자는 이게 Dapp인지 app인지 모르더라도 일단 다운 받으면 그것만으로도 저희 블록체인 거래에 무리없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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