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대우건설 VS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성남 은행 재건축 수주전 '과열'
[출연] 대우건설 VS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성남 은행 재건축 수주전 '과열'
  • 배태호
  • 승인 2018.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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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은행주공재건축, 39개 동 3320여 가구 조성 추진
- 수개월째 계속되는 홍보전에 조합원 ‘짜증’
- 대우건설 "GS·현대산업개발 설계(안) 현실적 불가능"
- GS·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성남시 심의 통과 시 가능"
- 성남 은행재건축조합, 건설사 개별 홍보 '금지'

[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앵커] 수도권 재건축 최대 관심지인 경기도 성남 은행 주공 시공사 선정이 며칠 남지 않앗습니다. 수주전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한 건설사들 경쟁이 과열을 넘어, 분탕질 수준이라는 목소리까지 있습니다. 대우건설과 GS·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두 업체간 대립으로 조합원들은 짜증까지 내는 수준입니다. 성남 은행 주공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잡음과 논란에 대해 배태호 기자로부터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배기자.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간략히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 예. 은행 주공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 15만 제곱미터에 들어선 대형 단지입니다. 

1차가 23개 동 1900가구고, 2차가 3개 동 110가구로 모두 2010가구 규모입니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30층, 39개 동, 3320여 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건설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인데요. 이렇다 보니 수주전이 치열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합은 오는 12월 2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합니다. 현재 은행 주공은 대우건설 그리고 GS·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두 곳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공사들이 벌써 석 달 넘게, 밤낮없이 조합원에게 전화하거나, 직접 집까지 찾아가서 자신들을 선택할 것을 요청하면서 조합원들은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현장녹취 / 성남 은행 주공 재건축조합원
"(시공사들이 홍보를) 길에서 돌리거나 그러지는 않고, 사람을... 세대를 직접 방문해서 유인물도 주고 그러죠. 아무래도 경쟁이 과열되면, 서로 비방하는 것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시공사) XX들 여기 와서 지키고 서있고... 여기 와서 매일 지키고 서 있고, 오지 말라고 해도 지키고 있고"

대우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것보다 가구 수를 늘리는 한편, 합리적인 건축비를 강조하고 있고요. GS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층수를 높이고, 최신 음식물 처리 시설 등을 갖춘 명품 아파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단순히 자신들이 ‘어떻게 하겠다’ 이런 내용보다는 ‘상대방은 어떻다’라는 식의 비방이 이어지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겁니다. 

포문은 대우건설이 먼저 열었습니다. GS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설계안 중 층수를 높이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조합원을 호도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전화인터뷰] 대우건설 관계자
"조합원들은 정확한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하거든요.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대안설계가) 가능한 부분인지, 아닌 부분인지. 왜냐하면 그런 부분이 저희들도 정확하게 내용을 알아야지 상대방이 정확히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조합원들께 (알려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층수를 높이는 것이 사실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GS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안이 성남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통과되면 층수를 높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GS와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이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관계자
"법적으로 여기는 안돼. 용적률이 250%인데, 260%, 270% 이렇게 하면 불법이 맞지만, 지금 저희나 대우건설이 한 모든 제안들은 정비계획 심의를 통해서 변경을 할 수 있는 사안들이어서 저희가 법적인 사항을 충분히 검토하고 제안을 드린 겁니다."

[기자] 또 대우건설이 가구 수를 늘리겠다고 내놓은 설계안 역시 마찬가지로 성남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내로남불...그러니까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투표로 결정이 됩니다. 그래서 수주전을 보통 선거에 빗대기도 하는데요. 이렇다 보니 시공사 간 대립이 조합원 대립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주전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조합은  오는 11월 26일 예정된 공식 설명회 때까지 건설사 개별 홍보를 금지했습니다. 후보 간 과열 경쟁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운동을 금지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현장녹취] 은행주공 조합 관계자
"지금 현재는 완전히 (시공사 개별) 홍보 금지가 (조합에서) 강하게 내려져서... (기자: 강하게 내려진 이유가 있을까요?) 너무 과열이 되다 보니까...막 싸움 직전까지 갈 경우도 생기고 그러니까... 내부에서 어떤 물밑 작업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A사 지지하는 분, B사 지지하는 분끼리의 알력 싸움? 내가 원하는대로 끌고 가고 싶은 그런 생각들이 있으니까..."

[기자] 하지만 홍보 금지에도 불구하고 12월 2일 시공사 선정이 다가오면서 여전히 건설사들의 개별 홍보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은행 주공 재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법 홍보 현장을 고발하겠습니다.

[앵커] 예. 배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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