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곤약젤리 도전장...“젤리 아닌데 새 지평 열 수 있을까?”
오리온, 곤약젤리 도전장...“젤리 아닌데 새 지평 열 수 있을까?”
  • 박경현 기자
  • 승인 2019.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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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젤리 노하우를 담아낸 제품이라지만 젤리와 곤약제리는 달라”
개발기간 1년 6개월 소요, 이 기간 1500번이 넘는 배합과 실험을 거쳐
오리온 신제품 '닥터유 젤리' [사진=오리온]
오리온 신제품 '닥터유 젤리' [사진=오리온]

 

[팍스경제TV 박경현 기자]

오리온이 최근 떠오르는 시장인 파우치형 곤약젤리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30년 젤리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곤약젤리는 일반 젤리와 제형부터 찾는 소비자 층까지 상이해 성공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따릅니다.

오리온(대표 이경재) 관계자는 5일 신제품 '닥터유 젤리'를 출시와 관련해 "닥터유 젤리는 오리온이 곤약젤리 영역에 새롭게 도전하는 만큼 마이구미나 젤리데이, 젤리밥 등 30여년 동안 축척한 젤리 노하우를 담아낸 제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닥터유 젤리 개발기간은 1년 6개월이 소요됐으며 이 기간에 1500번이 넘는 배합과 실험을 거쳐 기존 곤약젤리 제품과는 다른 탱글한 식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과일의 진한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생물 기준 30%에 달하는 포도, 복숭아 과즙을 넣었습니다. 

여기에 닥터유 브랜드를 앞세운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유의 영양설계를 바탕으로 비타민C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100% 충족시킬 수 있게 한 점도 오리온이 차별점을 두기 위해 선택한 방안입니다.

오리온은 젤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90년대 초부터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온 과정이 있어 이번 신제품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마이구미 포도’, ‘마이구미 복숭아’, ‘마이구미 딸기’ 등 마이구미 브랜드를 비롯해 아이들 타깃 펀 콘셉트의 ‘왕꿈틀이’, 고래밥 해양 생물 캐릭터를 활용한 ‘젤리밥’, 성인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젤리데이’, 신맛을 강조한 ‘아이셔 젤리’ 등으로 30년 가까이 ‘젤리명가’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젤리는 기존 곤약젤리와의 차별화를 위해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기능성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라며 “맛, 영양 등 제품 하나도 꼼꼼하게 따지며 나를 위해 소비하는 ‘미코노미족’(Me와 Economy의 합성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강점으로 인해 오리온의 곤약젤리시장 도전이 성공으로 마침표를 찍을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먼저는 오리온의 강점인 젤리는 이번에 도전하는 곤약젤리와 제품제형부터 타겟 소비자 층까지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시장 내 현존하는 경쟁자들은 오직 ‘곤약젤리’만을 연구했기에 제품 경쟁력이 치열합니다. 웰빙과 다이어트 트렌드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심리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제품 연구에도 오랜 시간 매진해 온 기업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쟁사의 이미지 파워가 강력하며 이를 통해 상위권에 버티고 있어 1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해 ‘곤약젤리’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에 비해 오리온은 다소 늦은 출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곤약젤리 시장은 다이어트와 웰빙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따라 뜨거운 시장이 된지 이미 오랜 시일이 지났기에 그만큼 비슷한 상품이 포진해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리온의 차별점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과 이미지 강화를 통해 경쟁제품을 물리치고 시장을 선점하게 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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