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SK케미칼, 끝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의혹...김철 대표 검찰 칼끝 피할 수 있을까?
[출연] SK케미칼, 끝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의혹...김철 대표 검찰 칼끝 피할 수 있을까?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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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올해초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재수사 착수
SK케미칼, 조직적 은폐 의혹...임직원 4명 구속 갈림길
김철 대표 관여 여부에도 '관심'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끝난 줄 알았던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했던 SK케미칼이 제품의 유해성을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을 검찰이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14일 박철 부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4명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취재기자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도 기자,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미 끝났던 것 아니었던가요?

[기자]
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알고 계실 텐데요. 지난 2011년 임산부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사망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작됐습니다. 

이후 2016년이 돼서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당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거나 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와 SK케미칼, 애경산업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살균제 원료의 유해성이 인정됐던 옥시 등은 재판에 넘겨져, 현재는 검찰 수사와 처벌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반면에 SK케미칼이 제조했던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 성분이 입증되지 않아 옥시 제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SK케미칼은 처벌을 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시민단체가 가습기 메이트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며, SK케미칼을 비롯해 애경, 이마트 등에 대해 고발을 하면서 검찰 수사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에 이어 14일 오전 박철 부사장을 포함한 SK케미칼 임직원 4명이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SK케미칼 임직원들은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 건가요?

[기자]
증거인멸 혐의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수많은 피해자를 냈던 옥시와 SK케미칼이 전혀 다른 수사 결과를 받아들게 된 이유는 ‘제품의 유해성이 입증되었느냐‘ 였습니다. SK케미칼 측은 제품의 유해성 여부를 실험한 보고서가 없어졌다고 주장해왔는데요.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SK케미칼이 제품의 유해성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자, SK케미칼은 가습기 메이트 개발 과정에 있었던 유해성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SK케미칼이 유해성 관련 자료들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김철 SK케미칼 대표에 대한 논란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유해성 은폐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김철 대표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는 겁니다.

지난 2016년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김철 대표는 연구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특별위원의 요청에 “문건을 못 찾았다”고 답변한 바 있습니다.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유해성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이미 2013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면 김철 대표의 발언은 허위 진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재 SK케미칼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임직원들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된 만큼 SK케미칼은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말을 굉장히 아끼는 모습이었는데요. 

SK케미칼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구속영장 실질 심사 결과를 지켜봐야겠다고 전했습니다.

박철 부사장을 비롯한 SK케미칼 임직원들에 대한 구속 심사 결과는 14일 늦은 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구속 심사 결과가 SK케미칼 검찰 수사의 향방을 좌우할 것 같습니다. 지켜보도록 하죠. 지금까지 도혜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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