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소비자를 공략하는 백화점의 비밀전략은?
[빡쎈뉴스] 소비자를 공략하는 백화점의 비밀전략은?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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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기자]

우리나라에는 이름이 다른 많은 백화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다른 백화점을 방문해도 늘 익숙한 느낌을 받는데요.

바로 백화점 '층별 매장 구성'에 공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은 수요의 특성에 맞춰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층별 구성을 합니다.

대부분은 식품-> 해외패션 -> 여상패션-> 남성패션-> 리빙 순으로 배치를 하는데요.

 

먼저 1층입니다.

1층에는 대게 눈에 가장 잘 띄고,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공간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쥬얼리나 화장품, 넥타이, 구두, 지갑 향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찾는 제품이죠.

 

특히 1층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가장 큰 상품들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데요.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란, 재화가격에 따라 수요량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가장 쉬운 곳에 이런 상품들을 배치함으로써 최대한 수요량의 변화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관련 상품을 들을 구성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2층입니다. 2층도 역시나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큰 상품들로 주로 구성합니다. 그래서 여성용 상품은 입구와 조금 더 가까운 아래층에 진열하는데요. 특히 여성의류 가운데서도 사치품에 속하는 정장의 경우에는 캐쥬얼보다 접근성이 좋은 2층에 진열을 합니다.

 

남성복은 어떨까요?

남성복은 대게 3층 이상 층이나 5층에 배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또한 남성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한 배치인데요. 사실 남성은 백화점에 오기까지가 힘들지 백화점에 오면 구입률이 높습니다. 쇼핑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기보다는 살 것이 있어서 백화점을 찾는 편이죠. 따라서 여성복 보다는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편이라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윗 층에 배치합니다.

마지막으로 식당, 식당은 가격 탄력성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매장에 비해 불편한 곳에 배치해도 상관없습니다.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있건 방문한다는 특성 때문이죠. 다만 전망을 고려해 최상층에는 럭셔리한 느낌의 식당들을 지하에는 저렴한 식당들을 배치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백화점의 공식은 1930년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백화점 '미쓰코시 경성점'부터 내려온 불변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배치의 기준은 아래층부터 매출이 높은 순이었다고 하는데요. '백화점 층별 매상 구성' 공식, 사실일까요?

 

[인터뷰] 오세훈 롯데쇼핑 홍보팀

"네.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1층에 화장품, 2층부터 의류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매장이 됐었습니다. 최근 백화점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바꾼 지역상권형 백화점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의 경우 1층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무인양품을 유치했으며, 2층은 100평규모의 키즈카페를 운영해 아동, 유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화점들은 고객들의 맞춰 층별 매장 구성을 혁신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백화점들도 이젠 90년 공식을 깨고 파격 실험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데로 롯데백화점은 지역상권 맞춤형 라이프 스타일 백화점으로 작년 말 안산점을 리뉴얼 오픈했는데요. 대규모 주거단지 젊은 가족 고객을 겨냥해 백화점의 기존 배치 관행을 파괴했고요. 덕분에 오픈 직후 3주간 13만명의 고객이 방문해 예상 매출 목표를 40% 초과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무역센터점을 리뉴얼했는데요. 1~3층 해외 패션·향수·화장품 매장에 이어 4층에 가전·가구·식기 등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배치했고요. 재단장 전 4층을 차지했던 여성복 매장은 5~6층으로 배치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지하 1층에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를 입점시켜 성공을 거두며, 1층의 일부 화장품 매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한편, 백화점들의 이러한 행보는 온라인쇼핑의 성장과 정부의 규제로 신규 출점이 막힌 상황과도 맞물리는데요.

신규 출점 대신 리뉴얼을 통해 기존 점포 내실 다지기로 눈을 돌린 것입니다.

이렇듯 백화점은 매장 구성이 실적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매장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백화점도 달라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최신트렌트를 반영한 혁신적인 시도를 통해 백화점은 성장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입니다.

빡센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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