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ONOMY 2019] '불투명한 암호화폐'...비탈릭 토론 나선 이유는?
[DECONOMY 2019] '불투명한 암호화폐'...비탈릭 토론 나선 이유는?
  • 김민지 기자
  • 승인 2019.0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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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민지 기자]

"우선 우리 모두가, 익명성이 나를 보호해준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과 지캐시(ZCash) 창업자인 주코 윌콕스(Zooko Wilcox-O’Hearn), '암호학의 아버지' 필 짐머만(Phil Zimmermann)의 결론이었다. 이들은 5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서 개최된 제 2회 디코노미(분산경제포럼)의 마지막 세션에서 '익명성 보호에 대해 얘기해봅시다(Let's talk privacy)"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암호화폐에서 익명성(privacy)은 누가 어떤 내용의 거래를 했는지 당사자 이외에는 알수 없는 정도를 의미한다. 최근 확장성, 보안성과 함께 암호화폐 상용화를 위해 해결되어야 할 주요한 과제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완전 투명하게 거래 내역이 드러나고 누구나 그것을 조회할 수 있는 암호화폐들은 기업이나 개인들이 이용하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특히 압제적 성격의 정부가 통치하는 국가에서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암호화폐 창업자들 역시 이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높은 익명화 수준으로 유명한 지캐시를 만든 월콕스는 "정부 뿐만 아니라 사실 개인을 둘러싼 모든 주체로부터 익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지캐시는 그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테린 역시 "이더리움 2.0의 마지막 부분에 익명성 확보에 대한 조치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샤딩 등 확장성 부분과, 합의 알고리즘뿐 아니라 익명성 증대를 위해 여러가지 관련 프로토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짐머만은 이들에게 동의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암호화폐의) 익명성을 높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호화폐 익명성이 강화되면 자금세탁 등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시각은 공격자 위주의 시각”이라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윌콕스도 이에 동의하며 "익명성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 규제 등 인식의 변화와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암호화와 블록체인이 시너지 효과를 내 자정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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