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수송보국’ 외길 45년
[출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수송보국’ 외길 45년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9.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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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폐질환’…장례일정 ‘논의중’
이명희 전 이사장‧조원태 사장, 미국서 임종 지켜
위기에 강한 ‘리더십’…‘스카이팀’ 창설 주도
대한항공 ‘창립 50주년’…대표 항공사 자리매김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멘트] 
국내 항공산업의 큰 별이 졌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향년 70세의 일기로 별세했는데요. 최근 오너일가를 둘러싼 악재가 있었지만, 국내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하는 등 선구자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입니다. 정새미 기자와 살펴봅니다.

[앵커] 정 기자,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진그룹이 밝힌 조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입니다. 조 회장은 작년 말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가 최근 다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갑작스러운 소식에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조 회장의 운구와 장례 일정 등은 결정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선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국내 항공업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인 만큼 충격이 큰 것 같습니다. 조 회장이 걸어온 길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한진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전 세계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45년 동안 정비 자재 기획 영업 등 전반적인 실무를 두루 거쳤는데요. 1992년에는 대한항공 사장을, 1999년과 2003년엔 각각 대한항공 회장과 한진그룹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특히 위기의 순간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는데요. 국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고, 2008년 LCC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에어를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한항공의 창립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데요. 출범 당시만 해도 8대뿐이던 항공기는 166대까지 증가했는데, 여기에 조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연이은 가족 논란에, 조 회장 역시 270억원대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상실하며 상당한 심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재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재계에서는 잇달아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공적을 기렸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그리고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오전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웠다”며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추모했습니다.

또한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유지를 이어받아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한편 조양호 회장의 타계로 한진그룹 지배구조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우선 한진그룹의 경영권은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넘겨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승계작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우선 한진그룹 오너일가 중 조 사장만이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데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상속세 문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조 회장의 주식을 자녀들이 상속받게 되면 상속세 50%에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할증 20~30%가 붙어 총 65%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데요. 일부에서는 회장 일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만 약 2000억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문가는 위기인 만큼 국내 항공산업의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전화인터뷰] 허희영 /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개의 국적항공사인데, 두 곳이 공교롭게 이번에 컨트럴타워를 상실했죠. (국제) 항공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우리끼리의 경쟁이 아닌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회사들이거든요. 선장을 잃은 우리나라의 주력 국적항공사들이 어떻게 앞날을 헤쳐나갈지 걱정이 됩니다.

한편 대한항공은 당분간 비상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네 정새미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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