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전망지수 4분기 연속 '하락'...'19년 2분기 전망지수 '91'
유통업전망지수 4분기 연속 '하락'...'19년 2분기 전망지수 '91'
  • 배태호
  • 승인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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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추이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추이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유통업전망지수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진 '91'로 집계됐습니다.

하락폭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 부정 전망으로 돌아선 뒤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태별 지수를 살피면, 온라인쇼핑(103), 홈쇼핑(100), 대형마트(92), 백화점(89), 슈퍼마켓(83), 편의점(77) 순으로 온라인쇼핑과 홈쇼핑을 제외한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에서 상대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았습니다.

백화점은 지난 분기보다 지수가 5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는데,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고가 제품 위주의 백화점이 우선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2분기는 야외 활동이 늘고, 명절 등 특수 요인이 없는 비수기인데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와 잡화 분야 부진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부정적 전망이 높아진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습니다.

대형마트 역시 지난 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는데, 경기둔화와 소비양극화 등 거시적 여건을 비롯해 온라인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치상으로는 소폭 하락이지만, 지난 2014년 2분기 이래 대형마트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넘긴 적이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는 경영난 타개책으로 옴니채널과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강화, 창고형 할인점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는 각각 6포인트, 2포인트 상승해 77과 82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밑돌며, 전망도 가장 낮았습니다.

다만 추세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등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편의점의 경우 날씨가 풀리면서 계절적 요인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근접출점 제한이 본격 시행되면서 점포당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슈퍼마켓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근거리, 다빈도, 소량 구매 패턴이 확산되면서 대형마트보다 가깝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하면서 소비자 주머니 사정과 밀접한 편의점과 슈퍼마켓 모두 부정적 전망은 높았습니다.

홈쇼핑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떨어진 100을 기록하며 2분기째 큰 폭 하락했는데,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송출 수수료 인상에 따른 영업이익 악화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온라인 쇼핑 전망지수는 전분기와 동일한 103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은 112조 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2013년 40조 원대) 3배 성장했지만, 과당 경쟁으로 주요 개별 기업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지수는 중립에 가깝게 나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소매 유통업계의 2분기 수익성은 '악화될 것'(38.9%)이라는 전망이 '호전될 것'(28.2)이라는 전망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또 '변화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2.9%였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기준치 100을 넘긴 업태가 사실상 온라인쇼핑 뿐이라는 점에서 민간 소비 최접점에 있는 유통업계에서 보내는 불황의 시그널이 심상치 않다."면서 "업계에서는 소비와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읽고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변화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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