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뜨거운 감자 된 ‘원전 해체’...“미래 먹거리“ vs. ”과대 포장“
[리포트] 뜨거운 감자 된 ‘원전 해체’...“미래 먹거리“ vs. ”과대 포장“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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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최근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않는 대신 원전 해체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탈원전’으로 인해 국내 원자력발전업계의 볼멘소리가 커지자, 그 돌파구로 해체 산업을 내세운 모양새인데, 원전 해체 산업 자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도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 대신 해체 산업을 키우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원전 해체 산업이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정부는 현재 원전 해체 시장 규모를 200조 원대로 추산하며 오는 2020년대 후반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국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시장이 막힌 가운데, 원전 건설 대신 해체가 원전 산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원전 해체 산업의 규모부터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원전 1기를 짓는데 발생하는 3조~5조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에 비해 해체 시장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 성풍현 /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 (원전) 1기를 해체할 때 7천억 원의 한 50% 정도로, 3500억 원이죠. 그게 10년 동안에 발생하는 거니까 1년에 350억 원 정도예요. 그런 점을 고려하면 (원전 건설에 비해) 작은 산업인데 대단히 큰 산업인 것처럼 부풀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

여기에 원전 건설에 집중했던 원전 산업계가 해체 산업으로의 연착륙이 가능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원전업계는 원전 해체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 정책을 우선은 반기지만, 시장에서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원전업계 관계자 : 원전 해체에 참여하는 기업으로서 우호적인 정책이 나오는 걸 싫어할 기업은 당연히 없겠죠. 그런 부분에선 앞으로 기대를 하는 게 있는 거고요.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탈원전에 이어 원전 해체가 원전업계의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질 양상입니다.

팍스경제TV 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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