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열전③] 키움증권 1분기 초대형 어닝서프라이즈, 증권가에서는 '호평' 쏟아져
[증권사 열전③] 키움증권 1분기 초대형 어닝서프라이즈, 증권가에서는 '호평' 쏟아져
  • 이승용
  • 승인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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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승용 기자]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증시 호황으로 많은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키움증권의 실적은 초대형 IB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수준입니다.

키움증권이 1회성 실적을 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기존 리테일 위주 사업구조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점차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 1579억 원은 시장컨센서스 865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이날 “우리의 기존 추정 810억 원을 크게 뛰어넘을 뿐 아니라, 지난해 연간 이익에 근접한다”며 “대형증권사들의 이익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호평했습니다.

앞서 키움증권은 8일 장 마감이후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026억 원, 당기순이익 1579억 원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현재까지 실적이 발표된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1716억 원)에 이어 2위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1414억 원보다도 많습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1조9226억 원으로 증권업계 9위입니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5조 원, 메리츠종금증권이 3조47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키움증권이 1분기 실적은 더욱 돋보입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실적 대박’은 1분기 증시호황으로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763억 원의 수익이 나면서 전분기 547억 원 손실에서 1200억 원 가량 늘어난 점이 주 원동력입니다.

물론 키움증권이 1분기 같은 호실적을 계속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PI부문 호조와 채권운용이익 증가는 일회적인 성격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고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아진 이익 변동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키움증권이 기존 리테일에 의존하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애널리스트들이 입을 모아 호평하고 있습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 지수 반등 뿐만 아니라 고유 자본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 등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고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VC, 투자조합펀드 등 자회사 실적도 늘어났고 IB와 홀세일 부문 또한 실적이 좋아졌다”고 파악했습니다.

전승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지만 개인 점유율이 전년 대비 2.4%p 증가하며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폭은 24%에 그쳤다"며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거래대금 수준이 이어지고 있고 IB부문 또한 부동산 금융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어 수수료이익 추이는 향후에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증권가는 키움증권의 대도약 계기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현재 컨소시엄을 구성,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 인가 결과 발표는 5월 말 경입니다.

키움증권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는다면 키움증권의 장기 성장곡선이 한층 가파르게 올라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인터넷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한다면 온라인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은행 서비스는 ‘보편재, 필수재, 일상재’의 속성을 지니기에 인터넷은행이라는 게이트웨이를 확보하면 고객 유치비용을 줄이고, 기존의 브로커리지 또는 금융상품 판매로 업셀링(Up Selling)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역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시 단기 ROE 희석은 불가피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 이익 다각화를 통한 경상 이익 체력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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