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저출산 시대...아동복 시장은 '오히려' 커져
[빡쎈뉴스] 저출산 시대...아동복 시장은 '오히려' 커져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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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저출산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키즈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아동 매장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98명에 불과한데요.

저출산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엔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 무엇일까요?

 

출산율 하락세는 여전하지만 패션 시장에는 오히려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출생아 수는 8만명을 겨우 턱걸이했지만, 백화점의 아동 장르는 같은기간 전년동기 대비 18.9% 늘었습니다.

한국섬유산업연합외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은 2014년 2014년 1조원대에 진입했고 2017년 1조2346억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이른바 '에잇 포켓'의 영향 덕분입니다.

'에잇 포켓'은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양가 조부모, 부모, 삼촌, 이모 등 8명이 주머니를 연다는 뜻입니다.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아이를 귀하게 키우는 골드 키즈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소중한 내 아이, 내 조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소비가 늘면서 최근에는 가족에 주변 지인들까지 더해진 '텐 포켓'까지 등장했습니다.

아이 우는 소리는 줄었지만 한 둘뿐인 자녀나 손주를 위해 고가의 가격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이 아동복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인터뷰] 문재원 블랙야크 키즈 기획팀 부장

"아이들의 수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아동시장이 유지가 되고, 약간의 상승을 보이는 것은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기존의 아이들의 제품을 구매해주는 소비자가 부모에만 국한됐다면, 지금은 부모님 뿐만 아니라 파이브포켓, 식스포켓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조부모부터 시작해서 이모, 고모 친척들까지 아이들을 포커싱해서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보고 있어요"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신규 키즈 라인 출시와 매장 오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키즈 상품들이 브랜드 내 일부 위치에 디피되어 있는 방식이었다면, 이젠 키즈 상품 플로어를 따로 마련하거나 아예 키즈 단독 매장을 론칭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NBA키즈는 올해 2월 국내 시장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LF는 최근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의 아동화를 선보였고, 신발 편집숍 ABC마트는 지난달 7번째 키즈 전용 매장을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열었습니다.

덕분에 인기 키즈 브랜드는 두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뉴발란스 키즈, MLB키즈 등 스포츠에서 파생된 키즈 브랜드는 연 매출 1000억원을 넘보고 있으며, 아웃도어업계 블랙야크도 키즈 라인업이 5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제 사용자인 아이들이 만족할 수 있고, 나아가 제품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 제품을 출시해 아이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신성통상의 ‘탑텐 키즈’는 최근 118가지의 그래픽 티셔츠를 출시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우주 등을 테마로 한 제품부터 마블, 라인프렌즈, 스폰지밥 티셔츠 등 다양한 캐릭터 티셔츠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3월 선보인 마블 콜라보 티셔츠는 최근 주간 판매량이 3만 장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키즈는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 와의 협업해 '신비아파트 책가방'과 '신비 스냅백'을 선보였는데, 론칭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캐릭터 협업 상품의 경우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도 존재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로열티 부분을 불가피하게 지불하게 되더라도 기대효과가 더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캐릭터 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캐릭터 콜라보 상품 판매로 관련 코디 아이템이 판매량이 늘며 여타 다른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양경모 (주)신성통상 탑텐 사업본부 마케팅팀

"콜라보 제품과 함께 같이 코디할 수 있는 연계될 수 있는 상품들을 많이 구매하고 있습니다. 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린넨셔츠, 베이직 쇼츠팬츠 거기에 요즘에 아직까지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바람막이까지 연계해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저희쪽에서는 긍정적인..."

 

한편, 계속되는 출산율 저하에 따라 키즈 패션업계는 글로벌 진출이나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을 엿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된 중국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확장에 힘을 쏟으며, 내수 시장은 내수 시장대로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키즈 업계 관계자는 "의류 생산에 대한 R&D의 지속적인 투자로 키즈 의류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육아용품, 토이, 스킨 용품까지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패션업계의 아동복 진출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 인데요.

전체 패션시장은 침체에 빠져있지만, 아동복 부문만큼은 그래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다보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동복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빡쎈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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