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2년 앞둔 ‘탈원전’···'철회' 목소리 높아지나?
[빡쎈뉴스] 2년 앞둔 ‘탈원전’···'철회' 목소리 높아지나?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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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청와대 앞에서 '탈원전' 반대 궐기대회 열려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다음 달이면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공식화한 지 2년입니다. 정부는 ‘탈원전’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탈원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형 원전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주장인데요. 급기야 청와대 앞에서는 탈원전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궐기대회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도혜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가 서 있는 뒤편으로 청와대가 보입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 탈원전 반대 청와대 궐기대회가 열리는데요. 주최 측은 우선 한국형 원전이 최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을 받게 된 것을 축하하고 탈원전 반대와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촉구한다는 계획입니다. 궐기대회 관계자들이 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궐기대회 현장 속으로 저와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국민의 명령에 대통령은 응답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옆에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정리해둔 판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원전 세일즈를 하면서, 국내에선 탈원전을 외치는 문 대통령의 모순된 언행을 꼬집고 있습니다.

궐기대회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부산, 울산, 경주 등 원전 지역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주장하고 있는 울진군의회 의원들,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과 원자력학계 등 탈원전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까지 청와대 앞에 자리했습니다.

 

‘탈원전’ 반대 범국민서명운동본부에서 연 이번 궐기대회.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범국민서명운동본부는 탈원전을 반대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45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납득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항의하기 위해서 청와대 앞에서 궐기대회를 연 겁니다.

범국민서명운동본부 공동추진위원장이자 자유한국당 내 탈원전 저지 특별위원회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최연혜 의원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이번 궐기대회 취지를 설명합니다.

[ 최연혜 / '탈원전' 반대 범국민서명운동본부 공동추진위원장 : 대한민국의 원전을 죽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국의 길로 이끄는 탈원전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우리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이 자리는 청와대 바로 앞이기 때문에 저는 부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러한 국민의 뜻을 듣고 따라주실 것을 간곡히 요구하면서... ]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형 원전 APR1400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 인증을 받게 된 것을 축하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는데요. 이와 함께 한국의 원자력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상황에서도 탈원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한층 커졌습니다.

탈원전 규탄 청와대 궐기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정부를 향한) 참가자들의 규탄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곳곳에 있고요. 현장엔 30명이 넘는 인원이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배포하는 피켓을 받았는데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지 등을 규탄하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 원자력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은 원자력은 과학이고 후손들을 위한 에너지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탈원전 정책이 철회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 장인순 / 전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 :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서 어떻게든 탈원전을 철회하도록 힘을 모아주셔야 합니다. 원자력은 후손을 위한 것이고 과학은 절대로 후퇴하는 법이 없습니다. 앞으로 더 안전했으면 안전했지, 결코 후퇴하지 않습니다. ]

탈원전 정책 철회,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 다양한 구호들이 터져 나온 가운데, 시민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SNS를 통한 여론 확산에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궐기대회는 예정보다 30분 정도 더 진행될 만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현장을 찾았던 한 시민은 정부를 향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한 사람이라도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김수자 / '탈원전' 규탄 궐기대회 참가자 : 나 하나라도 와서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요구를 외치면 좋겠다 싶어서 동참했는데 참 무력합니다. 우리 국민의 소리는 안 들리시는 것 같아요. ]

다음 달 19일이면 문재인 대통령이 탈원전을 공식화한 지 꼭 2년이 됩니다. 하지만 탈원전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빡쎈뉴스 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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