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손태승 김광수 윤종규 조용병의 ‘이유 있는’ 해외IR 열풍
[빡쎈뉴스] 손태승 김광수 윤종규 조용병의 ‘이유 있는’ 해외IR 열풍
  • 이승용
  • 승인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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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승용 기자]

[앵커]

국내 금융그룹 회장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설명회를 열기 위해서인데 주가를 높이기 위한 경영활동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이승용 기자입니다.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일본과 홍콩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귀국했습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 8월에 미국으로 출국해 북미지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할 계획입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도 29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NH투자증권 기업설명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김광수 회장도 이번 미국 출장에서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BNK와 DGB 등 지방금융의 회장들도 해외 출장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도 2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열리는 BNK금융지주 기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27일부터 3일 동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투자자들과 1대1 미팅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에 열성적으로 참가하는 이유는 주가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대부분 외국인주주의 비율이 3분의 2에 이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외국인 주주 비율이 30%가량이지만 지분 18.32%를 가지고 있는 1대주주 예금보험공사 역시 차익매각을 위해 주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금융지주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최근 1년 새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를 1조 원가량 순매도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금융지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은 2.5%P 정도 떨어졌습니다. 이 정도 순매도에 주가는 무려 30%가 하락한 것입니다.

이렇듯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지주 주가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를 금융지주 회장들의 핵심 경영평가요소로도 삼고 있습니다. 주주총회에서 금융그룹 회장들이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습니다.

결국 금융그룹 회장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서 해외에서 신규 외국인 투자자들을 새로 유치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금융그룹 회장들이 해외 기업설명회에 열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금융그룹 회장들의 해외출장은 효과가 있을까요?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효과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 : “실제 손태승 회장의 해외IR 진행기간 및 이후에 우리금융의 외국인 보유 비중 및 순매수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리금융에 대한 글로벌투자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점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서 4월에 해외출장을 떠났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을 살펴보면 일단 단기효과는 있어 보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3월 말 주가는 4만원 대 초반이었는데 현재 4만5천 원 수준입니다. KB금융지주 주가 역시 3월말 4만원 초반에서 현재 4만 원 중반대까지 올라왔습니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같은 기간 소폭 늘었습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했다는 말인데요.

그렇지만 이것이 금융그룹 회장들의 해외출장 덕분인지 글로벌 증시 흐름에 따른 상승인지는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IR을 더 잘한다고 해서 주가가 유의미한 수준까지 상승하기에는 이미 어려운 단계에 도달한 은행들이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주가 상승)이 특별히 IR의 효과라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연결고리가 약해보인다 라고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구요.”]

국내 금융그룹을 이끄는 회장들이 실적보다 주가 부양에 압박을 받는 현상이 과연 옳은지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빡쎈뉴스 이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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