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롯데 2인자 '황각규'...리더십 통할까
[빡쎈뉴스] 롯데 2인자 '황각규'...리더십 통할까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9.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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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이끌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도와 그룹의 안살림을 도맡아 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인데요.

'전문경영인' 황각규 부회장이 신동빈의 ‘뉴롯데’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박주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황각규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신회장의 복심 역할을 제대로 하며, '롯데그룹의 2인자'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현장경영을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미국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파키스탄을 각각 찾아 글로벌 영토확장에 분주한 모습인데요.

보통 굵직한 대기업은 그룹 총수가 실질적인 경영을 도맡아 하는 것과 달리 롯데는 그룹 내 2인자가 선명한 모습입니다.

 

# 황각규, 그는 누구인가?

[인터뷰]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앞으로 지주회사는 신동력발굴과 지속적인 투자, 계열에서는 수익성향상과 지속성장을 통해 기업가치의 재고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자 합니다. 동시에 사회적가치 창출을 통해 그룹의 기업문화 변화를 선도해나가겠습니다"

현재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인 황각규는 롯데지주를 이끌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도와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에서 그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인물로 통하는데요.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였던 시절 황 부회장이 부장으로 재직했었고,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데다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해 신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했습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사이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경영 활동을 진두 지휘해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 롯데의 '2인자' 체제 '2세 경영'에도 이어져

과거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고 이인원 부회장이 이끌어 갔습니다.

 

이인원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복심'으로 롯데그룹의 '2인자 '로 꼽혔던 인물입니다.

롯데에 입사한 후 40년 넘게 몸 담으며, 최초로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는데요.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계열사간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고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터졌을 땐 신 회장 편에서 그룹을 안정시키는데 힘을 써 그는 롯데직원들 사이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습니다.

후에 고 이인원부회장의 뒤를 황각규 부회장이 이어받아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입니다.

 

# 신동빈 회장, ‘쓰쿠다’ 눈치를 본다고?

신동빈 vs 황각규 vs 쓰쿠다의 '미묘한 관계'

 

롯데는 '오너일가-광윤사-일본롯데홀딩스-호텔롯데'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일본롯데홀딩스가 호텔롯데를 통해 국내 롯데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인데요.

일본롯데홀딩스 최대주주는 신 전 부회장이 과반주주로 있는 광윤사이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일본 임직원 세력이 갖고 있는 겁니다.

지분도를 뜯어보면, 종업원지주 임원지주 등 간접지분이 광윤사 지분 28% 보다 더 높은 48% 정도입니다.

형제간 경영난에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신 회장이 지분율은 낮았지만 일본 임직원 세력이 도왔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신동빈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2인자는 황각규 부회장이 아니라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황각규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보다도 호텔롯데의 상장이 핵심 과제입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한국 롯데그룹을 향한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국내 일반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게 돼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일본 기업’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데다, 명실공히 한·일 공동경영체제를 확립할 수 있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롯데지주와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나중에라도 호텔롯데가 상장한 이후에 지금 현재 상장된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합병하지 않을까 보는 이유가 그렇게 합병을 하면, 롯데지주에는 신동빈 회장의 지분이 11% 정도 들어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수준이지만 통합지주회사에 대해서는 직접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런 장점이 있죠"

 

아울러 유통, 화학을 양대 축으로 그룹을 키워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2018년 10월, 국내외 모든 사업부문에 걸쳐 향후 5년동안 50조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요.

황각규 부회장이 유통, 화학부분의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리틀 신동빈'으로 불리는 황각규 부회장.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를 순조롭게 해결하고, '신동빈 회장의 오너십' 을 더욱 공고히 다져줄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빡쎈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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