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기 어려운 댑을 유치할 것"
하모니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기 어려운 댑을 유치할 것"
  • 차승훈 기자
  • 승인 2019.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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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차승훈 기자]

블록체인 플랫폼은 태생적으로 블록 크기와 블록 생성 속도에 깊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시간 결제에 이용할 경우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이때문에 동시에 많은 거래를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전통 시장의 신용카드 결제 수준의 초당 거래속도(TPS, Transaction Per Second)을 따라잡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경쟁합니다.  

최근 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팀 중 하나가 하모니(Harmony)입니다. 팍스경제TV는 지난 5월 뉴욕 'Consensus 2019'에서 만난 하모니의 CEO 스테판 셰(Stephen Tse)와 하모니 팀을 만났습니다. 

하모니는 샤딩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 처리에 집중하고, 이에 따른 기술 스택을 구축하여, 독자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프로젝트입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특히 상태샤딩(state sharding)과 P2P 네트워크에 집중하는 팀 입니다.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관리가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여 개인의 데이터 주권 복구 및 공평한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셰는 "하모니는 44,000개의 퍼블릭노드들과 진행한 테스트에서 118,000TPS 이상의 성능을 확인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결제 후 몇초 내로 정보가 처리되는 비자카드의 TPS는 4000정도 입니다. 아래는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 하모니와 하모니 팀에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하모니는 빠르고 안전한 블록체인이다. 하모니의 핵심 기술로는 상태샤딩 (state sahrding)과P2P 네트워킹을 꼽을 수 있다. 상태 샤딩은 탈중앙화 시스템을 통한 무작위 스테이킹과 리샤딩 해결책을 개발 하고, P2P 네트워킹을 이용해 최적화된 크로스-샤드 라우팅을 구현해 블록 전파 속도를 개선했다. 팀원은 주로 실리콘밸리 출신 엔지니어들로 구성되어있다. 구글(Google), 애플 시리(Apple Siri), 아마존 랩(Amazon Lab), AWS네트워킹과 같은글로벌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했던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스탠포드, 하버드, 콜로라도, 펜실베니아 등 명문대 박사 출신의 인재들이 창업한 팀이다. 특히 CMO, 엔지니어등 한국인 팀원들이 많아서, 앞으로 하모니와 한국 시장이 함께 펼쳐나갈 기회를 기대한다.

- 샤딩을 활용함에 있어 좀더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한가?
샤딩을 연구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이 상태 데이터베이스(state database)는 그대로 두고, 커미티에 소속된 노드만 분할하여 프로토콜의 속도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샤딩을 활용한다. 하지만 하모니는 상태 데이터베이스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스테이트 샤딩과 딥샤딩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즉, 정보처리대상 자체를 분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 자체의 크기를 줄이는 인코딩을 겸하여 데이터베이스를 샤드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방금 답변에 이어, 샤딩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로는 질리카(Zilliqa)와 쿼크체인(Quarkchain)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들과 하모니를 비교한다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44,000개의 퍼블릭노드들과 진행한 테스트에서 118,000TPS 이상의 성능을 확인 했다는 점이다. 또한, VRF (Verifiable Random Function) + VDF (Verifiable Delay Function)를 활용하여 안전하게 무작위성(randomness)을 만들고 개별 샤드를 안정화 했다. 그렇기에 1% 샤드 공격을 받을 확률이 적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은 메시지 전송 방식인데, 하모니는 가십 프로토콜인 아닌 카뎀리아 라우팅(Kademlia Routing)을 활용해, 네트워크 과부화와 샤드의 부담을 줄여, 더 다재다능한 활용이 가능하다.

- 하모니는 공평한 경제 시스템을 추구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공평한 경제 시스템과 샤딩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가?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이란 개념은 빌 게이츠(Bill Gates)에 의해 처음 주창되어, 기술이 발달되면서 소외되었던 계층들에게도 소비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배경에서 나온 개념이다. 구글(Google), 페이스북(Facebook)과 같은 IT 대기업들에 의해 개인의 데이터 주권이 빼앗겨왔던 상황을 고려하면, 블록체인 활용한 대중들의 데이터 접근성을 증대시키고, 데이터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면서 기본소득을 보장 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모니는 확장성에 집중하고 있고, 데이터 주권 불평등 문제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데이터 처리에 대한 인프라가 없어 대중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해 수익을 내지 못한다. 만약 빠른 속도와 보안성이 갖춰진 인프라가 형성 된다면 수익은 물론 데이터 주권까지 보장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블록체인을 통한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최근 특정 플랫폼에서 작동할 댑을 유치하는것이 기술력 만큼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하모니 플랫폼 활용을 어떻게 장려할 수 있는가?
기존 댑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더리움 가상 머신(Ethereum Virtual Machine, EVM)과 호환시키고 개발언어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속도 문제로 당장 이더리움상에서 작동하기 어려운 댑들을 끌어오려고 한다. 특히 높은 TPS, 낮은 지연속도와 수수료가 필요한 분야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로 게임,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DEX 등이 있다. 이외에도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장인 AI데이터 플랫폼, IOT분야로 확장 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터는 현대 사회의 석유로, 우리는 하모니를 통해 이를 안전하고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그럴 경우 이더리움 기반 댑들의 진입장벽은 얼마나 낮아지는가? 또한 이와 관련해 하모니를 활용 할 만한 이더리움 댑들과 접촉 중인가?
EVM 바이트코드, 바이너리 및 소스코드 호환을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로부터의 진입장벽을 낮출것이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 시킬 경우에도 매끄럽게 돌아가는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발 언어 문제는 EVM을 출력하는 백엔드 문제로, EVM을 기반으로 개발한 프로젝트의 경우 하모니를 활용 해도 별다른 수정을 할 필요가 없다. 현재 다양한 팀들과 접촉 중이다. 스테이블 코인이 얼마나 빠르게 하모니 위에서 돌아갈 수 있는지 증명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물색하고 있고, 최근엔 애니모카(Animoc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IP에 집중하고있다. 또한 zk-erc20, zk-dai와 같은 영지식 토큰의 프로토타입을 도입하려는 계획도 갖고있다.

- 최근 바이낸스 런치패드에 선정되었는데,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하모니는 이미 기관을 통해 1800만달러(한화 약 200억원)규모의 펀딩을 마쳤다. 이번 바이낸스 런치패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이번 IEO는 약 5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규모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퍼블릭 토큰세일 단계의 가격을 시드펀딩 가격에 비해 높게 책정하지만, 하모니는 오히려 퍼블릭 세일 가격을 시드펀딩 가격의 절반 가량으로 책정 했다. 하모니는 궁극적으로 평등한 경제체제를 추구하기에, 프로젝트의 진행 방향 역시 이러한 정신을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25개의 시드 기관 투자자들 역시 이러한 의지에 공감하여 협조를 구할 수 있었다. 팀 락업도 4년이 넘어가, 하모니 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자 했다.

-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몬스터랩 독자들에게 남길 말이 있다면?
지난 4월 한국에 방문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다. 한국은 하모니 팀의 한국 멤버들에게 들었던 것 이상으로 암호화폐 시장을 리딩하는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IT인프라 자체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비즈니스 관계를 잘 구축한다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싶다. 거래소 상장, 커뮤니티 빌딩 외에도 대기업과 정부기관에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여 한국 내의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싶다.

블록체인 트릴레마란?

블록체인 업계에는 '트릴레마'라 불리는 난제가 있습니다. 어떤 블록체인 플랫폼이 보안성(Security), 탈중앙화 (Decentralization), 확장성 (Scailability)을 모두 갖추도록 설계하기가 어렵다는데서 비롯된 별명입니다. 

확장성(Scailability)은 가장 많은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역입니다. 초창기엔 레이어 1에서 다양한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algorithm)을 적용하여 이러한 확장성을 해결 하고자 했지만, 최근 들어 메인 체인 외부에서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다양한 레이어 2 솔루션이 각광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다양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바이낸스(Binance)의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플랫폼인 런치패드에 선정된 셀러(Celer)와 매틱(Matic) 역시 오프체인에서 확장성을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러한 오프체인 확장성 해결책은 크게 상태채널(state channel), 샤딩(sharding), 플라즈마(plasma)로 분류 된다. 상태채널은 특정 구성원의 거래를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하는 방식의 해결책입니다. 거래가 이루어 질 때 마다 모든 내역을 블록체인 상에 올리지 않고, 최종 결과만 메인체인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즉각적인 결제가 가능해 지며, 이러한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외부에서 처리 되기 때문에 수수료도 크게 절감됩니다. 

플라즈마는 메인체인에 자식체인(child chain)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식체인은 메인체인과 다른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설정 가능하며 이러한 자식체인의 동작 방식을 메인체인에 올려두고 주기적으로 자식체인의 상황을 업데이트 합니다. 컨센서스 알고리즘의 한계로 인해 메인체인에서 한계가 있는 경우, 자식체인을 통해 이를 보완 할 수 있습니다. 

샤딩은 플라즈마와 함께 이더리움2.0 업데이트의 주요 안건 중 하나로, 전체 네트워크를 분할하여 트랜잭션을 병렬적으로 처리하는 구조의 확장성 해결책입니다. 예를들어, 1000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를 100개씩 분할해 10개의 샤드를 형성 하게 됩니다. 이렇게 분할된 샤드를 동시에 실행 시킬 경우, 기존의 단독 노드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것 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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