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대한민국 반도체...메모리-비메모리 "양날개로 날아야" 
[빡쎈뉴스] 대한민국 반도체...메모리-비메모리 "양날개로 날아야" 
  • 배태호
  • 승인 2019.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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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 1,267억 불 달성
- 단일 품목 수출 천억 불 초과... 사상 최초
- 한국 반도체 산업...메모리 반도체 비중 많아
- 4차 산업 확대로 비메모리 성장 가능성 더 커
- 정부·협회·기업·대학, 시스템반도체 인력 육성 '맞손'
- "반도체 소재 부품 대일 의존도 낮춰야" 지적도 있어

[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앵커]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가는 산업은 반도체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한쪽 날개로만 날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배태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1,267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를 팔았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수출액의 약 22%로, 세계 최초로 단일품목 수출 천 억 달러 초과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대다수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국한됩니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인 CPU나 애플이케이션 프로세서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한자리에 불과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의 비대칭이 극심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70%가 비메모리, 30%가 메모리인 현실을 감안하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정승일 /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반면에 어떻게 보면 반도체 중에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세계시장 점유율이 3% 남짓 밖에 안되는 현실입니다. 어찌보면 시스템 반도체를 정말 다시 우리 산업 부흥의 큰 축으로 삼아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수출도 크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5월 반도체 수출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30.5% 급감했습니다. 또 지난 6월 역시 전년동기 대비 25.5% 줄었습니다.

또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19년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0~30% 수준에 그칠 수 있단 우울한 시장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배경에는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일변도의 산업 구조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는 겁니다.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이사 : "시장 상황을 보면 메모리 반도체가 약 30%를 차지하고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가 70%를 차지합니다. 주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우리가 많이 쓰는 CPU, 그리고 우리가 통신에서 연결시켜주는 반도체. 그리고 자동차에서 엔진을 가동하는 반도체.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이 확대되면 될수록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미래먹거리로서 비메모리 분야 투자는 필연적입니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연구개발 투자에 10년간 73조 원을 쏟아부을 방침입니다.

또 생산 시설 확충에도 60조 원을 투자하고, 반도체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와 상생 협력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홍경선 / 삼성전자 커뮤이케이션팀 상무 (지난 4월) : "삼성전자는 이번 시스템 반도체 투자 발표를 통해 국내 중소 반도체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과 대학들의 참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협회, 기업, 대학이 손잡고 비메모리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마련한 겁니다.

오는 9월부터 국내 13개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등 반도체 관련 학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스템반도체 특화과목을 개설하는데, 실무 위주의 교육으로 빠른 현장 투입을 돕는다는 방침입니다.

[안기현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이사 : "시스템 반도체 성장이 산업 성장의 하나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산업이 성장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람입니다. 기술입니다. 돈입니다. 그런데 돈과 기술은 우리가 확보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인력은 우리가 양성해야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인력 양성은 산업 성장의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고 이것이 잘 되어야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을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인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달리 아직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투자에 소극적입니다.

여기에 특정기업의 인력양성소가 될 수 있단 우려로 서울대학교 반도체 학과 개설이 무산된 점 역시 반도체 업계에서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의 경우 대일 의존도가 높다는 점 역시 변화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빡쎈뉴스 배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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