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원자재 상승에 철강업계 "한계"...'제품 가격 올리나?'
[빡쎈뉴스] 원자재 상승에 철강업계 "한계"...'제품 가격 올리나?'
  • 김봉주 기자
  • 승인 2019.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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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봉주 기자]

[앵커]

올초부터 폭등한 철광석 가격 인상으로 철강업계가 '울상'입니다.

국내 양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며 수익성이 떨어진 건데요.

지난해 2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른 원료값때문에 철강업계에선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철강제품 값이 오르면 조선이나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철강업계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습니다.

김봉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브라질에서 발생한 발레 댐 붕괴 사고

이 사고로 세계 1위 철광석 업체인 발레사는 브라질 정부로부터 철퇴를 맞았습니다.

두달 뒤인 3월에는 대형 사이클론이 호주의 철광석 항구를 덮치면서 철광석 항만시설이 봉쇄되기도 했습니다.

연이어 발생한 악재로 철광석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는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65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달러, 5달러 오르며 67달러, 7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발레 댐 붕괴 사고가 난 1분기에는 9달러가 급등하며 83달러까지 올랐고, 2분기에는 무려 17달러 폭등하며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제 철강산업에 불어닥친 악재는 고스란히 국내 철강업체 실적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조선용 후판이나 글로벌 자동차 강판 등 철강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겁니다.

2019년 2분기 국내 양대 철강업체 매출을 살펴보면 포스코는 연결기준 16조 3000억 원, 현대제철은 5조 5,700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할 때 포스코는 1.5%, 현대제철은 2.3% 매출액이 증가한 겁니다.

하지만 영업익은 포스코는 1조 686억 원, 현대제철은 2,32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포스코는 14.7%, 현대제철은 무려 38.1% 감소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좀처럼 꺾이지 않을 분위기. 여기에 계속되는 대외적인 불확실성. 

사면초가에 빠진 철강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이란 카드를 만지고 있습니다.

포스크는 후판 공급 가격을 톤당 2만 원에서 3만 원까지 올리기로 했고, 다른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일본은 내수에서 톤당 5천 엔, 미국도 40~50달러 수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며 "원료가 상승분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전반기 협상했던 것을 고려, 판매가에 반영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제철 역시 제품값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자동차 강판과 후반에 대해 원가 상승분이 하반기 중 일정 부분이라도 반영되도록 실무진에서 협상을 지속 중"이라고 지난 30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겁니다. 

그동안 철강업체들은 자동차나 조선, 건설 등 시황 부진에 따라 제품별 공급 단가 인상을 억제하며 버텨온 상황.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입장입니다.

[전우식 / 한국철강협회 전무 : "철광석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는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격을 제대로 반영을 못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결국 반영되어야 하거든요. 철강업계가 원가율의 70%가 넘는데 원료 가격이 그렇게 올랐는데, 가격을 안 올릴 수 없으니까..."]

이처럼 철강제품 가격 인상 예고에 철강을 원료로 하는 제조업 전반에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기계 산업에 줄줄이 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 : "나쁜 뉴스죠. 노조도 저렇게 안 좋은데, 그런 것(자동차 강판)까지 가격이 올라가면 진짜 어렵죠. 점점" ]

[조선업계 관계자 : "(1년 이상 전에) 길게는 2년이나... 그때 저희가 강재 가격을 계산했던 것과 만약에 지금 선박 건조하는 시점에 와서 강재 가격이 올라가면 원자재에 대한 부담이 결국 (조선업) 원가부담으로 올 수밖에 없죠." ]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는 상황.

제품 가격을 유지하자니 수익성 악화란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가격을 올리자니 이에 따른 파급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이래저래 철강업계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빡쎈뉴스 김봉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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