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금융권 CEO들 잇달아 자사주 매입…왜?
[빡쎈뉴스] 금융권 CEO들 잇달아 자사주 매입…왜?
  • 장민선 기자
  • 승인 2019.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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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앵커]

최근 금융권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가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민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월을 빼고 다섯 차례, 매달 자사주 5000 주를 사들였고, 3만 8000여 주였던 주식 보유량은 6만 3000여 주까지 늘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2월 13일 1만 5600원에 재상장한 후 현재 1만 3000원 선까지 떨어지자 특단에 조치에 나선 것인데요.

회사 측은 주가 부양과 책임 경영 의지라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 "올해만 벌써 5번째 사셨거든요. 책임경영 의지도 있는 거고, 어떻게 보면 시장 신뢰 강화 차원에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저희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사에서도 봐요...어떻게 보면 자신감과 시장에 대한 신뢰 이런 거 때문에 계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계시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들어 두 번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과 7월 2회 하나금융 주식을 장내 매수했습니다.


이 외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도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통상 회사 수장들의 자사주 취득은 증시가 상승세일 때에는 주주들에게 신뢰감을, 증시가 하락세에 있을 땐 주가 부양 기능을 합니다.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수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회사 사정이 좋다는 간접적인 신호를 던지는 겁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한일 간 무역 분쟁,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등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주식시장까지 침체에 빠진 상황.


최근 계속되는 금융권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수장이 직접 구원투수로 나서서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됩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것과 본인의 책임 경영 의지를 다 같이 표명하는 차원으로 해석하는 게 맞겠네요."]


금융권 CEO뿐만 아니라 은행장과 각사 부사장, 사외이사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자사주를 살 때 연봉의 2배(기본급 기준)까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권 전체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선 상황이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1만2000원 선에 머물러 있고, KB금융 역시 4만원 선, 하나금융지주도 3만 2000원 선으로 상승세를 탔던 연초에 비해 모두 하락했습니다.


결국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보다) 플랜이 있어야죠. 무조건 자사주 매입하고 매도를 하는 게 아니라 CEO들이 플랜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1년, 2년, 3년 가면서 시장에 사인을 보내야 하는 거죠.]


주가가 내려앉을 때마다 경영진들은 인위적으로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이란 카드를 써왔는데요.


증시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또 기대한 만큼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빡센뉴스 장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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