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저금리 시대,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 '승부'…‘노마드 족’ 잡아라
[빡쎈뉴스] 저금리 시대,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 '승부'…‘노마드 족’ 잡아라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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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저축은행들이 연 5~10%대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고자 상품을 찾아나서는 ‘금리 노마드족’을 겨냥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은행의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주요 은행마다 대표 상품 금리를 낮추며, 현재는 2%대 상품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난 31일 한국은행이 밝힌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79%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07%p 하락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올 초 수신금리가 평균 2.00%였던 점을 감안하면 0.21%p 하락한 것입니다.

이에 더해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금리 빙하기가 시작됐다는 말이 더 이상 과언이 아닙니다.

[최하정 / 서울시 성동구 : "(현 금리 상황에 대해) 전 세계가 전부 다 어렵잖아요. 앞으로 살아간다는 게, 젊은이들이 고생이죠."]

[정원규 / 서울시 중구 :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일단은 지금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안해야 할 것 같고요. 투자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이런 가운데 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 위한 저축은행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온라인 상품을 내놨는데, 출시 이틀 만에 7,000좌 이상 판매하는 인기를 얻었습니다.

해당 상품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판매 첫날에 동시접속 인원 증가로 상품 가입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 : “(취지에 대해) 웰컴 디지털뱅크를 신규 고객분들이 이용을 해보셨으면 해서 저희가 특별 이벤트로…(고객들의 반응에 대해) 전반적으로 시장 자체의 금리가 많이 내려간 상태라서, 저희가 출시하는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들이 고객들에게 좀 신선하게 다가갔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지난 8일 최고 연 10% 금리 상품을 내놓으며 1차 판매에서 2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던 SBI저축은행이 오는 14일 2차 판매를 진행합니다.

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계좌를 신설해야 하는데, 오는 11일까지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5,000명을 추첨,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합니다.

또, OK저축은행이 8월 1일부터 수시입출금 상품을 판매합니다. 이 상품은 광복절을 기념해 출시된 상품으로, 보통 예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연 2%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저금리 시대 저축은행은 고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며 몸집 키우기에 한창입니다.

특히 저축은행이 부실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도 금융소비자를 이끄는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올해 초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60조 원을 재돌파했으며, 저축은행의 예금자보호 한도 5000만 원 순초과 예금 잔액 역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7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 같은 고금리 특판 상품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미끼 상품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연 5%의 특판 예금 상품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혜택을 본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해 소비자 불만을 산 겁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저금리 상황에서 단지 금리를 일시적으로 높게 주는 행태가 있거나, 아니면 위험한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금융 전체에 대한 불안감 내지는 불신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적절한 제언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기 불황에 따른 금리 인하가 실속파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촉매제가 되면서 금융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빡쎈뉴스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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