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배태호 기자]
LG전자(대표 정도현 조성진)가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적극 지원합니다. LG전자는 "협력사의 생산성이 상생(相生)의 토대"라며 지원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LG전자와 국내 협력사는 지난해 약 300억 원을 투자해 협력사의 생산라인 자동화를 진행했습니다. LG전자가 축적해온 자동화 노하우를 협력사에 적용한 결과 지난해는 전년 대비 자동화율이 약 10%p, 생산성은 최대 5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량률 역시 최대 90% 감소하며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LG전자는 협력사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생산센터와 소재/생산기술원의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자동화할 수 있는 공정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각 협력사의 재료 가공, 부품 조립, 포장, 물류 등 생산 全 과정을 세밀하게 점검해 우선 순위가 높은 공정부터 자동화를 도입했습니다.
아울러 LG전자는 협력사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 구조나 제조 공법을 변경하고 부품의 복잡도를 낮추는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들도 제안했습니다.
LG전자가 자동화를 지원한 업체 중 한 곳은 경남 김해에 위치한 고모텍입니다. LG전자 냉장고 도어를 생산하는 1차 협력사입니다. 고모텍은 얼음정수기냉장고의 제빙(製氷)도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율을 높이는 데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LG전자는 설비 전문가를 투입해 문제의 원인을 찾아냈습니다. 고모텍에 제빙 도어의 형상을 기존 사출성형 방식이 아니라 진공성형 방식으로 만들고 생산라인에서 조립, 발포, 라벨부착 등을 자동화하도록 제안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10개 공정이 4개로 줄었고 불량률도 약 80% 감소했습니다. 또 생산성이 220% 높아지고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거뒀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또한 고모텍은 LG전자로부터 자동화 구축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신규 사업에도 진출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경남 김해에 위치한 에어컨 배관 등 에어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삼원동관입니다. 이 회사는 에어컨 배관의 용접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LG전자는 로봇을 활용한 자체 생산기술과 삼원동관의 용접 노하우를 접목시킨 멀티포인트(Multi-Point) 용접 방식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삼원동관은 균일한 용접 품질을 확보하며 불량률은 약 90% 감소시켰고, 생산성은 10% 이상 높였습니다.
또 LG전자는 삼원동관이 로봇을 구입할 때 필요한 투자비용을 무이자로 대출받도록 지원했습니다. 삼원동관은 이러한 성공체험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4대의 로봇을 생산현장에 추가로 도입할 계획입니다.
LG전자는 올해 60여 개 협력사의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에 진출한 협력사도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공장 상생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4년간 총 100억 원을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협력사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이시용 전무는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상생의 핵심”이라며 “협력사가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