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약 문제없다는데, 왜 배상은 우리가?” 제약업계 '반발'
[빡쎈뉴스] “약 문제없다는데, 왜 배상은 우리가?” 제약업계 '반발'
  • 박경현 기자
  • 승인 2019.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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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약사에 발사르탄 사태 관련 손해배상 청구
업계,“유해성 미미함 입증됐는데...부당해”
이미지 실추 비롯 선례 되는 것에 ‘우려’

[팍스경제TV 박경현 기자]


(앵커) 지난해 불거진 발사르탄 사태에 대해 정부가 구상금을 요구하겠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미지 실추와 향후 추가 피해를 우려한 제약업계는 정부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박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얼마 전 정부는 발암물질이 든 발사르탄 성분으로 혈압약을 만든 사태와 관련해 국내 제약업체에 구상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사르탄 성분 혈압약에 대한 환불 비용 등 정부가 쓴 돈을 제약업체가 물어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구상금 요구를 받은 업체는 69곳, 액수는 총 21억 원입니다.
많게는 2억 원에서 적게는 8천 원 까지입니다.

제약업체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식약처는 물론 미 FDA까지 발사르탄의 유해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 배상 조치는 부당하단 겁니다.


여기에 발사르탄 사태로 신뢰성이 떨어져 제품 판매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고, 유해성 검증 역시 제약업체가 비용을 부담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애초 정부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기에 규제나 규칙 위반도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전화인터뷰
업계 관계자 : 사실 억울한 것은 유해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지금 결과가 나오고 있잖아요. 발암물질 발사르탄이라는 자극적인 워딩에 비해서 진짜 암에 관여를 하려면 엄청난 많은 양을 먹어야하는데 이건 전문약이기에 그렇게 하지도 않을 거고. 그런데 이제 와서 구상금을 청구하다보니까 ‘손해배상이나 금액을 제약사가 책임져라’ 라고 하는 것은 제약사는 대부분 억울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고요.  ]

 

구상금을 내지 않겠다는 업체들은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정부와 대립각을 원치 않는 일부 업체는 구상금을 내겠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발사르탄 사태의 진상을 알리는 등 문제 제기는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제약업계는 이번 사태가 선례가 돼 향후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전화인터뷰
업계 관계자 : 만약 발사르탄 뿐만 아니라 향후에 다른 (생략해주세요) 어떤 약물에서도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잖아요. 이게 하나의 선례가 돼서 나중에도 책임을 제약사가 계속 물어야하고, 배상금을 내야 되고 이런 것은 사실 업계에서도 부담되는 (상황입니다) ]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민감한 사안에 봉착한 제약업계. 

구상금 청구액이 많은 업체들은 소송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발사르탄 사태를 둘러싼 제약업계와 정부와의 갈등은 피할 수 없게됐습니다.

빡쎈뉴스 박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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