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제로'…디플레이션 현실화?
[빡쎈뉴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제로'…디플레이션 현실화?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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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란 우려가 나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김수현 기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 동향이 얼마로 나왔나요?

[기자]

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100)로 전년 동기와 같았습니다.

공식 변동률이 0%를 기록한 것은 196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입니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계산하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오히려 0.038% 하락한 수치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입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1%를 밑돌다가 8월 0.0%대로 떨어졌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0%대를 연속적으로 기록한 건 2015년 2∼11월까지의 10개월 이후 최장기간입니다.

[앵커]

이처럼 오랜 기간 소비자 물가가 제자리를 맴돌면서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란 우려도 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일정 기간 지속해서 0% 아래로 하락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물가상승률이 2년 이상 마이너스를 보이는 경우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이례적인 저물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고, 이대로 진행 시 연간 상승률 또한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가 떨어지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로 인해 경제 전체가 불황으로 빠지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통계청에서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요?

[기자]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과 농·축·수산물 가격 급락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이번 물가 상승률 수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당분간 수치 상승이 어렵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지만, 디플레이션 논란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습니다.

[이두원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전체적인 원인은 저물가 상황에서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기저효과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의) 큰 상승은 어렵지 않겠나, 당분간은. (디플레이션 논란에 대해) 지금 현재로서 디플레이션이라고 얘기하기는 조금 아니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디플레이션 논란 진화를 위해 기재부와 한은도 나섰다고요?

[기자]

네, 오늘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있었던 '거시정책협의회' 자리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과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마이너스 물가가 디플레이션 상황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 차관은 통계청의 설명과 같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의 주원인을 농산물과 국제유가 가격 하락에 있다고 설명하며,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연말부터 물가 상승률이 0% 중후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윤면식 부총재도 내년부터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현상은 전 세계적 저인플레이션과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에 배경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네. 하지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현 상황은 조금 다르다고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현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따졌을 때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시각입니다.

 

최초 마이너스 소비자 물가 지수에 더해 오늘 발표된 'GDP 디플레이터' 지수 또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GDP 디플레이터'는 'GDP 물가', 즉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수치로, GDP 디플레이터가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5%)에 이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현재 한국 경제가 그만큼 심각한 저물가 상태라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오늘 발표된 자료에서 'GDP 디플레이터'는 –0.7%를 기록하며 2006년 1분기(-0.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의 악화를 일시적 현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는 겁니다.

 

아울러 국내 경제 상황 악화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해당 현상을 탈피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전반적인 가처분 소득 감소, 고용 악화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디플레이션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보다는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고요. 이를 막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함께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네, 현 한국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정부의 대처가 필요하겠군요.

[기자]

네,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한국 경제의 더 큰 위기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아니라는 설명보다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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