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Q&A]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앱티브는 기술 뿐 아니라 안전 철학 갖춰"
[CEO Q&A]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앱티브는 기술 뿐 아니라 안전 철학 갖춰"
  • 김봉주 기자
  • 승인 2019.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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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봉주 기자]

 
Q. 오늘 대규모 투자 발표하셨는데, 이번 투자는 왜 지분투자가 아닌 직접투자, 즉 조인트벤처로 결정했는지?

A. 그렇게 해야 다른 자동차회사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 있습니다.

Q. 구글도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앱티브사와 비교하면 기술 수준이 어떠한가요?

A. 구글은 일찍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이미 많은 데이타를 모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자율주행이 구글 생태계의 일부로 구글이 하는 사업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앱티브사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그 부분이 서로 다릅니다.

Q. 자율주행의 시대가 언제쯤 오리라고 보시는지...

A. 어떤 환경에서 운영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고속도로 환경에서는 자율주행 시대가 빨리 올 것이고,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자율주행이라면 보수적으로 봐서 2030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도 다른데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릴 것이고, 팔로알토(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은 빠를 것이고...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으로 봅니다. 

Q. 이번 조인트벤처의 목표는요?

A. 앱티브사와 함께 하는 이유는 단지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 뿐만이 아니고, 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졌습니다. 현대차는 앱티브사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자동차 회사의 임무라 생각합니다.

목표는 2022년 말쯤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하는 것입니다. 이는 성능뿐만 아니라 원가의 측면에서도 만족해야 합니다.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 조인트벤처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잘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상호보완적인 면도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입니다.

Q. 자율주행 시대가 와서 차 안에서 모니터로 자유롭게 영상을 보면서 가게 되면 라디오 시장이 축소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A. 모니터보다도 AR을 끼는게 더 편하고 리얼하게 즐기는 방법일 것입니다. 자율주행 시대에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기차나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남양연구소에서 기존의 자율주행 개발은 계속될지요?

A. 기존 남양연구소에서 연구하던 레벨 0~3 자율주행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레벨 4~5 수준의 자율주행 연구 내용은 조인트벤처사와 지적재산권을 공유해 더욱 진보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남양연구소에서도 필요인력을 파견해 공동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전기차의 시대가 빠르게 오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2020년 이후 계속 성장해 멀지 않은 시기에 3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미국에서 수소차에 관한 관심은 어떠한지요?

A.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도요타 미라이와 함께 우리도 수소차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에서 충전 인프라에 관심이 많다. 향후 자율주행차가 레벨 4, 5 수준으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에도 적격입니다.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는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입니다.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의 좋은 플랫폼입니다.

Q. 플라잉 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지는지...

A. 플라잉 카(Flying Car)보다는 드라이빙 에어플래인(Driving Airplane)의 개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비행 자동차가 레벨 5의 자율주행차보다 오히려 상용화가 먼저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공중으로 날아오르면 그 이후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될텐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도 없고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면이 있습니다. 기업 시장과 개인 시장이 함께 상용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디젤이나 가솔린 엔진 기술에서 혁신이 나오면서 미래에는 전기차와 에너지 효율성 차이가 크게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만.

A. 한순간에 확 바뀌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전기차가 아프리카나 인도 같은 곳은 인프라 같은 문제로 조금 천천히 갈 것이고, 노르웨이와 같이 정부의 푸시가 있는 곳은 거의 60% 가까이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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