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꼬리 내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성수 금융위원장 '반박' 탓?
[빡쎈뉴스] '꼬리 내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성수 금융위원장 '반박' 탓?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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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이동걸 산은 회장이 꼬리를 내렸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물론 금융권까지 이동걸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퍼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합병을 정부에 건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걸음 물러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장과의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걸 회장은 산은과 수은 합병이 유효한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은성수 위원장을 거론하며 애써 회피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 

"(산은·수은 합병론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 말씀 못 들었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정부의 이견에 대해) ……."

"(추가 제안 계획에 대해) …….”]

이 같은 이동걸 회장의 반응은 합병 발언 직후 금융권 내부에서 쏟아진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6일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 이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굳이 산은·수은 갈등을 일으켜서 우리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이 회장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아무 의미 없는 얘기"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이동걸 회장의 발언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은성수 위원장의 이 같은 반응은 '산은과 수은 합병'에 대해 이동걸 회장이 별다른 논의 없이 공식 자리에서 내놨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은성수 위원장이 취임 전 수출입 은행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이동걸 회장의 '산은-수은 합병'이 불필요한 자극을 한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현행법상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 회장의 임명 제청권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의 업무계획 및 회계 심의 등을 관할하고 있으며, 산은의 각종 행정절차의 승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관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금융위원회가 상위 기관으로 불려도 무방한 이유입니다.

이렇다 보니 아무리 소신 발언으로 정평이 난 이동걸 산은 회장도 한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

사실상 목줄을 쥔 만큼 은성수 위원장의 비판을 반박하기엔 부담스러운 겁니다.

 

이외에도 수출입은행장이 공석인 현시점에서 산은, 수은 합병을 내세운 것 역시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수출입은행 본점 건물이 원래 우리 땅이니 찾아와야겠다”와 같은 언행으로 수출입은행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행동했던 점들도 이동걸 회장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9월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동걸 회장의 발언.

이 회장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립니다.

빡쎈뉴스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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