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증권업계, ‘랩어카운트’ 열풍...상품개발 경쟁 치열
[빡쎈뉴스] 증권업계, ‘랩어카운트’ 열풍...상품개발 경쟁 치열
  • 장민선 기자
  • 승인 2019.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장민선 기자]

[앵커]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금이 '랩어카운트'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들은 신상품 출시로 랩어카운트 부활에 앞장서고 있는데요.

로보어드바이저 활용부터 리서치센터 협업까지 차별화 상품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장민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중 무역 분쟁과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 등 변동성 높은 장세에 투자 자금이 갈 곳을 잃은 상황.

자산가들을 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wrap account,종합자산관리계좌)'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탓에 자산 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외로 분산 투자 하는 랩어카운트가 대안으로 떠오른 겁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 누적 잔고는 119조9000억 원입니다.

지난해 말 112억4000억 원보다 7조5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랩어카운트 누적 잔액은 지난 2016년 말 100조8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저마다 리서치센터 협업과 비대면 채널, 상품 다양성 확대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8월 ‘하나 OnlyOne 리서치랩’을 출시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상품은 리서치센터와 랩 운용실이 협업해 시황과 종목 특수성에 맞춰 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리서치 팀의 전문성이 투자자들에게 투자 포인트가 되자 이 상품은 출시 7영업일 만에 누적 매각액 100억 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 약 1달 넘게 운용 중인데 현재 9월 말 기준으로는 320억 정도. 수탁고가 꾸준히 늘어서 기록하고 있고요. 수익률이 약 3.5%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쪽 (랩어카운트) 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봅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리서치랩 상품인 ‘메리츠 펀드마스터랩’을 7월 말 출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리서치센터가 투자 유망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해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하면 펀드전문가들이 펀드를 선정해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 펀드마스터랩 같은 경우는 랩어카운트가 가입 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다 다르잖아요. 제일 먼저 들어왔던 계좌 같은 경우에는 4월 이후로 1.7% 정도 수익이 나고 있고요. (누적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이 잇따라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예탁 자산을 투자자의 성향에 맞게 관리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금융상품입니다.

랩어카운트는 지난 2010년 초 투자자문 업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특정 종목 편중으로 인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한동안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랩어카운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해외펀드 등 투자처를 다각화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올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탄력적인 운용 방식의 필요성이 한층 강조됐고, 최소 가입금액이 사모펀드보다 적어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었습니다.

증권업계는 신상품 출시 효과와 커진 시장 불확실성에 랩어카운트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지, 과거와 달리 랩어카운트가 성공적으로 부활할지 주목됩니다.

 

빡쎈뉴스 장민선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