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도매상 불만·식당판매 가격 미변동도 ‘우려’
[팍스경제TV 박경현 기자]
(앵커) 국산맥주 1위 자리를 지켜 온 OB맥주가 출고가를 인상 전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새로 등장한 하이트진로 제품의 빠른 시장점유 기세에 백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OB맥주가 지난 8월 한시적 인하를 진행한데 이어 내년 말까지 평균 4.7% 가량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비는 이번 결정이 내년부터 시행될 종량세 도입에 대비한 것으로, 국산맥주 중흥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전화인터뷰
OB맥주 관계자 : 종량세라는 것은 국산맥주가 오랜만에 다시 중흥을 위해 노력해 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계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까지(종량세 도입전)는 생산을 하면 수입을 하는 것보다 손해가 나는 구조였기 때문에. ]
마트, 편의점 등 소매 유통기준 2분기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19.8%로, 1분기 16.8%에 비해 3%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비맥주 점유율은 1.2% 가량 낮아졌는데, 음식점과 유흥채널까지 합산하면 격차 폭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트의 이 같은 기세는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테라가 출시 100여 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시장 장악력 덕택입니다
OB가 지난 4월부터 세 차례의 가격을 바꾼데 이어 결국 인상 전 수준까지 가격을 내리는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는 배경은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OB맥주는 이번 인하와 함께 본격적으로 국산맥주 시장 보호와 저변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전화인터뷰
OB맥주 관계자 : 이제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람들의 혜택이 커지고, 환경이 좋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많이 쓸 것 같아요. 버드와이저나 호가든처럼 기존에 (국내생산)하다가 밖으로 나간 브랜드들을 다시 들여와서 생산을 확대 한다던지. 오히려 알앤디(연구개발)라든지 신제품 개발이 더 활성화 될 수 있거든요 ]
하지만 이같은 결정이 유효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선 잦은 가격변동을 단행한 만큼 주류도매상들의 불만과 같은 잡음도 예상됩니다
여기에 이미 가격을 올렸던 일선 식당들이 맥주값을 내릴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전화인터뷰
주류업계 관계자 : (잦은 가격변동으로) 도매점 쪽에서 혼선이 많고 불만이 많았다는 내용은 저도 봤거든요. (식당 쪽에선) 한 번 올리면 아마 다시 내리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거든요. ]
테라의 질주를 막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키로 한 오비맥주. 기사회생의 묘책이 될 지 자충수가 될 지 주목 됩니다.
빡쎈뉴스 박경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