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본격 ‘시작’...‘풀무원 생면’ 인기 궤도에
美시장 본격 겨냥...유탕면과 함께 생산라인 구축
[팍스경제TV 박경현 기자]
(앵커) 라면업계가 다양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한창입니다.
이런 가운데 농심이 건면제품을 통해 단숨에 점유율을 높이면서 라면업계 트렌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박경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1980년 1천억 원에서 1998년 1조 원으로 급성장한 라면 시장. 2013년 2조원 대에 진입하며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5년 넘도록 라면시장 규모는 2조 원 대에 머물며 정체기를 맞았습니다.
업체들마다 새로운 종류의 라면을 선보이며,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분주합니다.
최근에는 건면이 시장 확대 돌파구를 열면서, 업체들마다 건면 판매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면을 기름에 튀겨 만든 유탕면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반면 바람에 면을 건조시켜 만든 비(非)유탕면인 건면은 웰빙식이란 이미지가 강해 소비가 점차 느는 추셉니다.
실제 일반적인 건면은 봉지당 350칼로리 가량으로, 평균 570여 칼로리인 일반 라면의 60% 정도입니다. 포화 지방 역시 기존 라면의 절반 수준입니다.
기존에도 건면 제품이 있었지만 지금까진 점유율 상승을 주도하지 못하고 라인업 확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농심이 신라면 건면을 출시하고 매출 점프업에 성공하면서 건면이 라면 시장을 이끌 주력군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농심은 신제품인 ‘신라면건면’ 제품 출시 8개월여 만에 5000만 봉 판매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역대 건면 제품 중 최고 성적입니다.
이에 힘입어 농심의 건면 매출 또한 크게 상승했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650억 원의 실적을 거둔 건데, 지난해 같은 기간 490억 원 대비 32.6% 성장한 겁니다.
이같은 기세에 힘입어 이번 신제품은 전체 라면시장의 월 매출액 10위권대에 안착했습니다.
농심은 ‘건면의 맛이 심심하다’는 소비자 지적에 따라 농심의 대표적인 라면인 신라면의 맛을 건면으로 구현했습니다.
또 낮은 칼로리와 포화지방량 등을 앞세워 고열량 식품을 꺼리는 2030 여성고객부터 건강에 민감한 4050세대까지 소비층을 넓혔습니다.
[전화인터뷰
농심 홍보실 : 개발할 때부터 그 방향을 두고 시작한 것이라서. 맛은 (신라면으로)그대로 하되, 면을 (건면으로) 바꿨기 때문에.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살리려면 전체적인 것을 다 바꿔야 하거든요. 그런 연구를 한 2년 했죠. ]
이같은 농심의 선방에 힘입어 라면시장에선 본격적인 건면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최근 생면 기술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 풀무원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아 유통사로부터 판매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소비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에서 먼저 제안을 하는 사례로,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준비한 물량을 조기소진해 완판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삼양은 흥행을 누린 불닭볶음면을 건면으로 만든 신제품을 내놨습니다.이를 통해 고가 제품에 속하는 건면에 후발주자로 진출하며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풀무원 홍보실 : 대표적으로 잘 됐던 것(건면제품)은 육칼. 육개장 칼국수라는 제품이 있고요. 51초. 생면식감이 매운맛, 순한맛 이렇게 있고. 저희가 요리면을 많이 해서 마라탕면이나, 돈코츠라면(을 건면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
이처럼 국내에서 본격화된 건면 경쟁은 해외 시장에서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농심을 비롯한 업체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비유탕면 경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먼저 판로개척을 시작한 농심은 기존 유탕면과 함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전화인터뷰
농심 홍보실 : 메인스트림이라고 해서 월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데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신라면 유통망이 다 구축이 돼 있는 상태인데. 초기에는 한인교포사회에 진출을 하고, 그게 초기가 그렇고. 나중에는 백인 마켓에도 신라면 건면이 신라면 유통망을 타고 들어가는 것이 저희 목표죠. ]
농심은 건면 생산시설 확충 이후 쌀면 등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저변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어느새 시장 내 주류로 안착한 건면.
새로운 수익향상을 위해 제품 다변화와 마케팅전략 등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빡쎈뉴스 박경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