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오늘부터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든 은행의 출금과 이체가 가능해지는 오픈뱅킹이 시작됐습니다.
고객의 편의성을 한 층 높인다는 이슈로 오전부터 시중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권은 어떨까요?
혹여나 오랜 주거래 고객을 빼앗길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걸음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김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금까지는 여러 개의 은행 계좌를 관리하려면 은행마다 앱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하나의 앱만으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른바, 오픈 뱅킹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은행 결제망을 외부에 개방하는 제도인 오픈뱅킹 서비스가 30일 오전 9시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10곳이 참여했습니다.
정식 오픈하는 12월부터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해 총 18곳으로 서비스가 확대됩니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온라인 금융 거래는 한결 편리해질 전망입니다.
이 같은 고객 편의 향상은 은행권의 무한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뱅킹 서비스로 고객들의 이동이 보다 자유로워지는데, 이 때문에 각 은행의 주거래 고객이 약화되고 각사의 디지털 플랫폼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위험요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이탈 고객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잡기 위해 은행권 전반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경쟁력 강화에 한창입니다.
우선, 신한은행은 자사 모바일서비스 ‘쏠(SOL)’을 전면 개편했습니다.
개편된 앱에서는 신한은행의 거래가 없는 고객도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타행계좌 잔액을 이체할 시 오픈뱅킹 수수료의 전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외에도, 은행뿐 아니라 카드·증권·보험·부동산 등 흩어져 있는 모든 자산을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조회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이 앱 내에서 차별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 : “오픈뱅킹 시행을 맞아 고객 편의성 극대화를 목표로 앱을 전면 개편하였습니다. (개편된 앱은)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앞으로도 계속 차별화된 오픈뱅킹 서비스를 준비해, 보다 간편하게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원(WON)뱅킹'이라는 통합 앱을 전면에 내놨습니다.
유저인터페이스(UI)를 단순화하고, 자주 사용하는 핵심 기능들을 메인화면에 배치해 이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또 자사 앱에 타행계좌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는 별도의 메뉴를 구현해 고객들의 앱 사용이 더욱 용이하도록 했습니다.
타사와는 다른 모습으로 오픈뱅킹 시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은행도 있습니다.
지난 28일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을 내놓은 KB국민은행입니다.
금융권 최초의 통신·금융 결합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길에 빠르게 진입했습니다.
리브엠에는 기본적으로 국민은행의 앱들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잠재고객들이 국민은행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결과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오픈뱅킹이 은행권에 위험요소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이 내는 수수료가 오픈뱅킹 이용과정에서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점이 있고, 더 나아가 비대면 서비스에서 은행권 자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 “경쟁이 심해지니까 은행 자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겠죠. 자사의 앱을 더 고객 친화적으로 바꿔야 될 거고. 그 자체의 과정을 통해서 은행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금융산업의 획기적 변화라 불리는 '오픈뱅킹' 서비스.
고객의 편의성 증대를 넘어, 갈수록 중시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에서 은행권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빡쎈뉴스 김수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