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앵커]
내년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중소기업에도 적용됩니다. 앞으로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요. 중소기업계는 미처 준비를 끝내지 못한 사업장이 많다며 유예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한국노총을 직접 찾아 대책 마련을 위한 협조까지 부탁했습니다. 보도에 도혜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했습니다.
내년부터 중소기업까지 확대 적용되는 주52시간 근무제의 보완 대책 마련에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았습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중소기업 상당수가 주52시간 근무제 준비를 마쳤고, 법 시행 초기 단계에서 바꾸는 것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겁니다.
[ 김주영 /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많은 기업들이 이미 준비가 돼 있고 정말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노사정이 실태조사를 정확하게 해서 그런 기업에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고, 맞춤 처방을 할 것이냐에 대한 부분은 별도로 논의가 필요합니다. 주40시간제가 이제 시행되는 단계에서 벌써 이걸 바꿔내려고 하면 그 부분은 반대를 합니다." ]
주52시간 적용이 불과 두 달 남은 상황에서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의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1년 유예를 주장해 왔습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주52시간 근무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을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중소기업 3곳 중 2곳이 준비 부족인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또, 주 52시간제 반대나 철회가 아닌 1년간만 시간을 달라는 것임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 김기문 /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 "현재 (중소기업의) 65.8%가 준비가 안 돼 있다. 쉽게 따지면 3개 중 2개 회사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거거든요. 근로자도 일을 더 하고 싶어 하고, 사용자 측에서도 어느 정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준비가 안 된 게 사실이다..." ]
모두발언 직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는 원래 예정된 시간보다 오래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중기중앙회는 법 시행 후 처벌 등을 면해주는 계도 기간이 아니라 제도 유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한국노총은 노동시간 단축 법안이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기중앙회 측은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한 준비상황 등에 대해 노사정이 함께 실태조사를 하는 데는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다며, 조사를 통해 보완 대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간담회를 마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계 최대 현안인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중기중앙회는 민주노총도 찾아 중소기업계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한 해법 모색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빡쎈뉴스 도혜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