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기준금리는 '하락', 대출금리는 '상승'…‘왜?’
[빡쎈뉴스] 기준금리는 '하락', 대출금리는 '상승'…‘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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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오히려 대출금리는 올랐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김수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3.02%로 전달보다 0.10%p 상승했습니다.

역대 최저였던 8월 2.92%에서 반등한 겁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47%에서 2.51%로 0.04%p 올랐습니다.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1.25%까지 떨어졌지만, 대출금리는 소폭 오른 겁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와 대출금리의 진행 방향이 불일치하는 것에 대한 물음에 “시장금리가 상승해서, 예금·대출금리도 자연적으로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금리는 왜 올랐을까?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 의견이지만 2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로 의견을 낸 바 있습니다.

또,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 흐름을 선반영하는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더 이상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그로 인해 금리 상승이란 결과가 나타난 겁니다.

이에 더해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는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내 경제가 3분기를 저점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도 시장이 추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 배경입니다.

[정태준 /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 “이번 10월에 한 기준금리 인하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 같고요. 근거는 기업들 이익이 3분기를 저점으로 해서 (다음 분기부터) 개선이 될 것 같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나는 시그널이 나타나면, 원화 강세나 시장금리 상승이 같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따라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시장금리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도 있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9월 신청받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해 오는 12월부터 20조 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합니다.

대량으로 채권이 공급될 예정이다 보니, 채권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장금리 상승을 부른 겁니다.

이에 더해, 내년에 정부가 130조 원에 달하는 국채 발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려지면서,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대출금리는 오르는데, 당장 이번 주부터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는 본격화될 전망.

내는 돈은 늘고, 받는 돈은 줄면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은 한층 팍팍해지게 됐습니다.

빡쎈뉴스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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