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설치기사 불만·서비스 파업”…코웨이 ‘안지용호’ 시작부터 출렁
[빡쎈뉴스] “설치기사 불만·서비스 파업”…코웨이 ‘안지용호’ 시작부터 출렁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9.11.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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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유진 기자]

[앵커] 올해 30주년을 맞는 웅진코웨이가 설치·수리기사 1500여명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노조와 대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가 자신들을 근로자처럼 부리지만, 사고가 일어나도 적절한 사후조치를 받지 못하고, 아무런 안전교육도 받을 수 없었다고 토로합니다.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창립 30주년의 웅진코웨이.

창립 이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500대 기업 중 시가총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국내 생활가전 렌탈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로 성장한 배경에는 고객과 일대 일로 접촉하며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서비스노동자들의 큰 역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가 성장의 일등공신인 설치기사들을 근로자처럼 부리면서, 정작 근로자 대우는 하지 않는다는 원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일하다 떨어지고 넘어지는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지만,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고가 일어나도 어떠한 사후조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승훈/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 지부 : “설치기사 한 분이 높이 4~5m 되는 높이의 작업을 하시려다가 떨어지셨어요. 돈 만 몇천 원 벌려고요. 손 어깨 다 골절상 입고 뇌출혈로 의식이 없어요. 그런데 눈 뜨고 가장 먼저 하신 말이 ‘나 설치하다 왔는데’ ‘설치해야 되는데’예요.”]

그렇다고 충분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도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승훈/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웅진코웨이 지부 : “(정수기를 설치하기 위해) 천정을 뜯다 보면 몸에 하얀 가루가 묻어요. 너무 따가워요. 고통스럽고, 물로 씻어도 안 집니다. 고객님 댁가서 싱크대 타공을 합니다. 이상한 매캐한 냄새가 나요. 그걸 그냥 마신다고요. 그런데 이게 얼마나 유해한 건지 모른다고요. 보호장비를 떠나서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라는 교육도 안 시켜줬어요.”]

이밖에 현장에선 웅진코웨이 중간관리자의 개인번호는 절대 노출되지 않는 반면, 설치·수리 기사의 개인번호는 모든 고객에게 노출돼 24시간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방문서비스노동자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 설치·수리 현장기사는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비율이 53.5%로 높고, 평균 노동시간 역시 55.9시간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긴 편에 속했습니다.

급기야 웅진코웨이 설치기사들은 서비스 파업까지 불사하며 정규직화를 외치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웅진코웨이는 관련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웅진코웨이 홍보팀 : “저희와 위임계약 형태로 되어 있으니 강제적으로 (안전)교육을 부과할 수 없어요. 정직원 같은 경우는 교육을 하도록 되어 있어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인데, 조만간 발효가 되면 교육을 시키는 쪽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 6월 코웨이 설치·수리기사로 일한 128명이 코웨이를 상대로 ‘퇴직금 및 주휴·연차·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라’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 법원은 설치·수리기사의 근로자성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빡쎈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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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9-11-08 12:08:11
실상을 잘 알려주는 뉴스 기사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