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쎈뉴스] 조합장 부재로 구멍 뚫린 고덕자이의 '수상한 공정률'…서울시 '방관'
[빡쎈뉴스] 조합장 부재로 구멍 뚫린 고덕자이의 '수상한 공정률'…서울시 '방관'
  • 윤민영 기자
  • 승인 2019.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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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상황 고려해달라" 강동구 점검 요청에도…서울시 '글쎄'

[팍스경제TV 윤민영 기자]

[앵커]

서울 강동구의 한 재건축 사업장에서 조합원들이 조합 실태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강동구청은 실태 점검을 위한 계획에 착수했지만 서울시에서는 점검 주체인 조합 임원이 없다는 이유로 나서지 않아 조합원들의 답답함을 샀습니다.

윤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의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장.

2015년 GS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되면서 연면적 약 30만㎡의 부지에 총 1,824세대의 고덕자이 건설이 한창입니다.

현재 이 조합에는 사업의 수장인 조합장이 없습니다.

조합장이 조합원들과 소통이 부재하다며, 지난 8월 임시총회에서 해임된 겁니다.

일반적으로 조합이 해산하거나 조합장이 해임되면 사업은 더뎌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고덕자이의 경우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간 고덕자이는 공정률은 현재 45%입니다.

3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1694세대 규모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보다 착공 시기는 2개월 가량 늦었지만 공정률은 12%나 빠릅니다.

타 단지와 비교해도 고덕자이의 공정률은 월등히 높습니다.

과천자이의 공정률은 착공한 지 1년이 넘었지만 19%에 불과하고, 서초그랑자이는 착공 16개월 째인 현재 공정률은 22%에 그칩니다.

과천과 서초, 마포가 한달에 약 1% 중반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사이 고덕자이는 같은 기간 2.5%의 월등히 빠른 속도를 내는 겁니다.

GS건설은 "착공시기가 비슷한 규모의 단지라도 현장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공정률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는 상황.

하지만 고덕 자이 조합원들은 지나치게 빠른 사업 공정이 행여 부실공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조합원들은 급기야 사업과 관련한 자료 공개 요청 민원까지 사업 관할 기관인 강동구에 제기했고, 강동구는 서울시와 함께 합동 점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조합원 요청과 강동구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구 합동점검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

조합장이 없어 실태점검을 이행할 주체가 없다며 서울시가 움직이지 않아섭니다.

[강동구청 주택재건축과 관계자 : (임원이 없으므로) 실효성이 없어서 임원 선출 이후에 (실태 점검을) 하자는 게 서울시 의견이었구요…조합을 빨리 정상화 시키려면 임원 선거가 먼저다…그거부터 할 수 있게끔 저희가 중재안을 여러개를 제시했었어요. 법률 자문도 받았었고"]

서울시와 강동구가 현 사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여겼던 조합원들의 믿음은 산산조각난 상황.

특히,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을 서울시가 외면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릴 터뜨립니다.

[고덕자이 입주예정자 : "우리 조합원들은 국토관리청과 서울시에서 시행한 불시점검 내용에 대해 GS건설과 감리 주체에 설명회를 요청했으나 조합원들이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결정권자가 없는 상태에서 쭉쭉 올라가는 아파트를 보면 자금 관리 부분에서도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죠"]

고덕 자이의 새로운 조합장 선출은 내년 2월에나 진행될 예정. 하루하루 올라가는 아파트를 보면서 조합원들은 반가움보다 불안만 쌓이고 있습니다.

빡쎈뉴스 윤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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