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은행권, 첫 만남에 ‘눈치 싸움’…‘DLF 대책’ 확정 언제?
은성수-은행권, 첫 만남에 ‘눈치 싸움’…‘DLF 대책’ 확정 언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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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29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초청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은성수 위원장과 국내 은행장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금융위가 DLF 대책을 발표한 뒤 마련된 장이다 보니, 이날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시중의 관심이 높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김수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수현 기자, 오늘 자리에 은행권의 모든 CEO들이 모였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앵커]

네. 금융위원장과 은행장들의 첫 만남이다 보니, 올해 금융권의 최대 화두였던 DLF 사태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현재 DLF 대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면서, 당연히 관련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하지만 정작 은성수 위원장은 물론 은행장들도 이에 대해선 비껴가려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금융위와 은행권 입장이 다르다 보니, 언급하기가 조금은 불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은성수 위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 “오늘은 박용만 회장님이 계셔서 DLF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절한 장소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은행장들과는) 덕담을 나누는 분위기였다. (DLF 대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김태영 /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 “지금 이제 실무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으니까, 조금 기다려 보시죠.”]

다만, 은성수 위원장은 오늘 자리에서 은행권의 규제 완화를 이야기했는데, 간담회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규제 완화와 DLF 대책은 결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 “모험자본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완화하고, 지금 말씀하신 고난도 상품은 별개인 것 같습니다. 신탁은 신탁대로 고민을 하는 것이고, 모험자본 육성과 규제 완화는 그것대로 길게 간다. 그래서 그것을 연결시키지지는 말아 달라는 취지입니다.”]

이처럼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눈치 싸움을 벌이는 것은 현재 DLF 대책에 대한 조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DLF 대책 보완책이 합당한지 조율하고 있는 중입니다.

 

금융위는 지난 14일 DLF 대책을 내놓은 바 있는데, 대책 중 '신탁 판매 금지'를 두고 은행권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발표한 종합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20~30%가 넘는 고난도 사모펀드의 판매가 제한됩니다.

은행의 신탁 판매도 사모펀드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전 은행권에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판매도 금지됩니다.

이에 대해, 일부 은행의 문제 탓에 발생한 사태에 모든 은행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과도하다는 것과 해당 내용이 은행권 수익을 매우 악화시키는 처사라는 이유로 은행권 내부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문제로 은행권은 공모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신탁상품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금융위는 은행권의 건의사항을 확인하고 입장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미 DLF 사태가 불거진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아직까지 정확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늦은 감이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8월에 은행권에서 DLF(파생결합펀드) 대규모 손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슈로 떠오른 지는 벌써 4개월째입니다.

 

약 8,000억 원 규모의 판매와 대규모 재산 손실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금융권과 비금융권 모두에서 신속한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금융당국과 은행권 모두 대책에 대한 정확한 언급을 피하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의 속만 타들어 가는 겁니다.

[앵커]

네 그렇겠군요. 그렇다면 DLF 대책 추후 계획이 어떻게 될까요?

[기자]

우선 금융위는 이번 주까지 고위험 상품 종합 개선방안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을 거치고, 차후 최종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은성수 위원장은 오늘 기자들에게 다음 달 은행장과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는데요.

이 자리에서는 오늘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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