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김수현 기자]
[앵커]
금융위가 DLF 대책 최종안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이전 은성수 위원장과 은행장들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해당 자리의 논의들이 DLF 대책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수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2일 금융위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의 최종안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원금의 최대 손실 가능성이 20%를 초과하는 파생상품, 파생결합증권 등의 금융상품을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정의하고, 이에 해당하는 사모펀드는 전 은행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했습니다.
다만, 지난달 14일 발표한 대책과 달리 은행권의 신탁 판매가 일부 허용됩니다.
은행권이 공모형 ELS, 주가연계증권을 담은 신탁만 제한적으로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는데, 해당 내용을 받아들인 겁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기초자산이 주요국 대표 주가지수이고 공모로 발행됐으며 손실배수가 1이하인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한 신탁(ELT)에 한해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판매량도 지난 11월 말 잔액 이내로 제한됩니다.
예상 규모는 약 40조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도 5개 대표지수(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 항셍 지수(HSCEI), 일본 닛케이225)로 한정됩니다.
이 같은 결과에는 은행장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오늘 오전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은행장들이 만났던 간담회 자리에서, 은행장들이 주가지수 연동형 공모 ELS 판매 허용을 요청하며, 투자자보호를 위한 자율적인 개선방안을 별도로 마련하고 은행권의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금융위원회가 금융 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은행권의 입장을 일부 반영한 모습이지만, 은성수 위원장은 DLF 사태에 대한 질책을 잊지 않았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 “최근의 DLF 사태는 은행에 대한 신뢰 문제, 우리 국민이 은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DLF 사태로 인해 은행권에 대한 신뢰가 실추되었으나, 오히려 이를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금융위는 2020년 중에 은행권의 고위험상품 판매 실태 관련한 금감원의 테마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신탁 편입자산에 대한 투자권유에도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빡쎈뉴스 김수현입니다.
